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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감염병의 전 세계적 확산으로 너나 할 것 없이 세상 살이가 힘들고 답답하고 여유가 없어서인지 사람들의 말들도 험하고 사나워졌다. 평범한 사람들의 상식과 보편적인 정의가 통하는 사회에서는 좀처럼 듣기 어려운 말들이 난무하고 있다. 더구나 고위 공직자들의 입에서 나오는 말들이 참으로 가관이다.

코로나바이러스19로 힘들어 하는 어느 한 식당을 찾아가 위로를 한답시고 웃으면서 하는 말이 그동안 번 돈으로 이번 기회에 돈을 써 달라고 한 국무총리의 실언을 시작으로 코로나19(중국 우한 폐렴)의 전파자가 중국인이 아니라 바로 우리나라 사람이라고 망언을 한 보건복지부장관의 말에 이어 휴업 중 재택근무를 하면서 학생들의 안부를 묻고 열심히 개학을 준비하고 있는 선생님들을 두고 한다는 말이 일도 안하고 봉급받는 사람들이 있는데 바로 교사들이라는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망발을 서슴지 않은 서울시교육청 교육감의 말들이 일파만파 전 국민의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 그리고 위로를 전해야할 정치인과 고위 공직자들이 자신들의 존재 이유도 모른 채 개념 없는 실언과 망언을 망발하고 있으니 참으로 국격이 의심되는 요즈음이다.

전 세계적으로 확산된 코로나바이러스19와 4·15 총선이 있는 요즈음 대한민국은 참과 거짓, 정의와 불의가 뒤섞여서 돌아가는 혼돈의 시대에 말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해 본다.

사람이 산다는 것은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마음이 모든 것을 만든다는 불교의 가르침처럼 생각과 마음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생각과 마음이 말과 행동으로 나타나는 것이 바로 그 사람됨이다. 그래서 그 사람 됨됨이를 알려면 그 사람의 말을 들어보고 행동거지를 살펴봄으로써 안다고 하지 않던가. 그렇다면 말 한마디 잘하고 못함에 따라 인간관계가 결정이 되고 일의 성패가 갈리고 운명이 좌우되는 말을 어떻게 해야할까?

부드러운 말, 진실 된 말, 사랑의 ,말 지혜로운 말, 격려와 용기를 주는 말, 희망을 주는 말은 남도 살리고 나도 살린다. 거짓된 말, 어리석은 말, 비난의 말, 무시하는 말, 업신여기는 말, 희롱하는 말, 저주의 말, 이기적인 말 등은 남도 죽이고 나 자신도 죽인다. 그래서 예로부터 입은 화를 불러들이는 문이요. 혀는 자기 몸을 베는 칼이라고 했다. 남을 아프게 한 말은 부메랑이 되어 자기에게 되돌아와서 자기 몸을 베는 칼이 되기 십상이다. 사람의 혀 아래에 도끼가 있다 말도 한 번 잘못 내뱉은 말은 주워 담을 수가 없으니 말조심하라는 뜻이다. 말을 함부로 하지 말라는 뜻이다. 논어의 공야장편에 보면 공자가 재여에게 하는 말이 있다. 나는 처음에 사람의 말을 들으면 그대로 행동하리라 믿었지만 이제부터는 사람의 말을 듣고 나서 그 사람이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잘 살펴봐야겠다. 말따로 행동 따로인 재여를 두고 공자가 한 말이다. 자신이 한 말에 대해 변명으로 일관한 제자에 대한 공자의 깨우침이리라. 노자의 도덕경에 보면 말을 많이 하면 궁지에 몰리기 쉽다. 때에 맞는 중용을 지키는 것보다 못하다.(多言數窮 不如守中 )라고 했는데 여기에서 중(中)은 단순한 침묵이 아니고 정반합의 변증법적인 침묵일 수도 있고 때에 적중하는 언어일 수도 있다. 독일의 실존 철학자 마틴 하이데거(Martin Heidegger, 1889~1976)는 말은 존재의 집이라고 했다. 몸이 영혼의 집이듯 존재가 사는 집이 말이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발견이다. 인간의 사유 방식은 그가 사용하는 언어의 한계를 벗어날 수 없다는 뜻이다.

말의 소중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우리는 날마다 부드러운 말, 감사의 말, 위로의 말, 진실된 말, 용서의 말, 격려의 말, 사랑의 말, 희망을 주는 말을 가까운 사람부터 서로 나누자.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우리가 학교를 다니는 이유도 말을 배우기 위함이 아닐까? 지구촌 전 세계인들이 코로나바이러스19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는 요즈음 몇 몇 정치인들의 함부로 내뱉는 말을 들으면서 말의 중요함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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