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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온라인 개학, 부실수업 우려 보완해야

코로나19 확산방지와 학사일정 사이에서 고민하던 정부가 결국 온라인 개학이라는 처방을 내놨다. 온라인 개학은 역사상 처음이다. 어제 교육부는 오는 9일 고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3학년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온라인 개학을 한다고 발표했다.

따라서 학생과 학부모, 교사는 물론이고 교육당국조차도 초유의 온라인 개학을 아무런 예행 연습없이 맞게 됐다. 하지만 당국이 나름의 계획을 내놨지만 구체적이지 않아 ‘사각지대’가 적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온라인 수업을 들을 만한 스마트기기가 없는 학생이 걱정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 27일 내놓은 ‘2019 인터넷 이용실태조사’ 보고서를 보면 데스크톱이나 노트북, 태블릿PC 등 컴퓨터를 보유한 가구는 전체의 71.7%다. 바꿔 말하면 10가구 가운데 3가구는 컴퓨터가 없다는 것이다.

지역별로 컴퓨터 보유율 격차도 크다. 특히 전남(51.6%)과 경남(58.5%), 강원(58.7%), 경북(59.0%) 등은 컴퓨터 보유율이 60%에도 미치지 못했다. 수도권인 인천도 2.01%인 6천216명이 원격 수업을 받을 수 있는 기기를 가지고 있지 않다.

아울러 집에 학생이 2명인데 컴퓨터는 1대만 있다면 두 명 중 한 명은 온라인 수업을 들을 수가 없다. 부모까지 재택근무로 컴퓨터를 써야 한다면 사정은 더욱 열악해 진다. 학생들에게 온라인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스마트폰이 있는 경우도 의외로 많지 않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생은 스마트폰이 없는 경우가 더 많다. 조사에 따르면 고등학생과 중학생은 스마트폰 보유율이 93.5%와 92.0%였지만, 초등학교 고학년생과 저학년생은 각각 74.2%와 37.2%에 그쳤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스마트기기가 있어도 온라인 수업 수강을 도와줄 보호자가 없다면 무용지물이라는 사실이다. 어린 학생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생들은 보호자가 없으면 온라인 수업을 듣는 게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거기에 장애 학생들은 비장애 학생들보다 온라인 수업을 듣기가 몇 곱절 더 어렵다. 발달장애 학생들은 온라인 수업을 수강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청각장애 학생이나 시각장애 학생은 온라인 수업을 들을 순 있지만, 화면해설 등 지원이 부족해 수업효율이 크게 떨어진다.

배움이 느린 학생의 경우 실제 대면수업에서도 어려움을 겪는데 온라인 수업은 철저히 독립된 공간에서 개별적으로 진행된다면 소외될 수밖에 없다. 개학까지 앞으로 열흘, 초등학교의 경우 보름이상 시간이 있는 만큼 온라인 개학에 따른 부실수업 우려를 보완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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