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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달콤 ‘지각변동’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아이스크림의 달콤함에 한번쯤 빠져보지 않은 사람은 없다. 세계 공통이다. 그래서 미국의 컬럼니스트 짐 피빅은 만인에게 사랑받고 있는 아이스크림을 이렇게 표현 했다 “나이가 든다고 해서 아이스크림이 콘에서 떨어질 때의 실망감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이런 아이스크림의 원조(元祖)를 자처하는 나라는 여럿 있다. 이탈리아도 그 중 하나다. “로마시대 네로 황제가 시칠리아섬 에트나산 정상에서 가져온 만년설에 과일 등을 섞어 먹은 것이 최초의 아이스크림 기원”이라 주장하고 있어서다. 그리스 사람들은 기원전 5세기에 눈가루에 꿀을 섞어서 먹었다며 원조를 자처하고 있다. 중국은 이들 나라의 아이스크림은 ‘셔벗’의 원조에 가깝다며 2세기경 우유와 쌀을 얼려서 혼합해 만든 아이스크림을 먹은 자신들이 원조라 주장한다. 아이스크림을 얼음이라는 의미의 ‘글라세’라고 부르는 프랑스도 원조를 자처하는 나라다.

아이스크림이 대중화 된 것은 1904년 미국 세인트루이스의 만국박람회에서다. 우연히 와플 장수와 아이스크림 장수가 공동으로 와풀에 아이스크림을 담은 콘을 선보였고 곧바로 선풍적 인기를 끌면서 ‘시원 달콤함’의 대명사가 됐다.

우리나라엔 좀 늦게 상륙했다. 1962년 7월 삼강유지화학(롯데푸드 전신)이 최초의 아이스크림 ‘삼강하드’를 출시해서다. 그 이전까지는 ‘아이스케이크(일명 아이스케끼)’라고 해서 설탕이나 사카린을 넣은 단물에 색소를 풀어 얼린 빙과류가 전부였다. 유제품을 얼려서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기술이 없어서였다.

이후 1970년 해태제과에서 ‘부라보콘’을, 1973년 빙그레(당시 대일유업)가 ‘퍼모스트 아이스크림’을 출시하며 황금기를 맞는다. 그중 브라보콘은 최고의 인기를 누렸고 2001년에는 국내 최장수 아이스크림으로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이밖에도 해태 장수 브랜드는 여럿 있다. 추억의 CM송과 광고카피도 많다. 그런 해태아이스크림이 역사속으로 사라지는 모양이다. 최근 빙그레에 매각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수 브랜드는 계속 사용한다고 한다. 추억은 살아남아 그나마 다행이다./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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