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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연칼럼]변신

 

 

 

카프카의 변신처럼 어느 날 자고 일어나니 세상이 완전히 달라져 버렸다. 우리는 보이지 않는 그러나 존재하는 바이러스와 싸워야 하고 그 공포와 닥쳐올 위험에 대한 대비로 바쁘다. 처참하고 우울한 변신이다. 코로나19사태가 진정이 되어도 경제활동, 라이프스타일, 인간관계, 사회망 모두 커다란 패러다임의 전환을 맞이할 것이다. 즉 코로나19 전과 후는 우리 삶의 대 변혁을 예고한다.

이른바 ‘언택트(untact)문화’는 빠르게 우리의 일상이 되었다. 온라인에 익숙하지 않았던 기성세대도 코로나19 사태 이후는 생존을 위해서라도 디지털 환경에 익숙해질 수밖에 없어졌다. 대학도 어김없이 변화해야 했다. 문 닫힌 각 대학들은 의도치 않게 사이버대학으로 변신을 했다. 한 번도 시도 해보지 않았던 낯선 온라인 강의를 준비하느라 교수들은 진땀을 흘리고 강의부실을 호소하는 학생도 학교도 적응하는 과정에 모두 혼란스럽다.

필자는 사이버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친다. 사이버대학은 코로나19에 영향을 받지 않고 학사일정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오히려 코로나19로 인해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등록률도 높아졌다. 지금 여러 대학에서 터져 나오는 학생들의 수업 질에 대한 볼멘소리는 온라인 수업이기 때문이 아니라 준비가 안 된 온라인 수업이기 때문에 벌어지는 것이다. 온라인교육은 그 특성과 시스템을 잘 인식하고 사이버 교육방법과 교육철학이 필요하다. 사이버 대학은 사이버에 특화된 교수방법을 사용한다. 질적으로 우수한 교육 콘텐츠가 사이버 상에서 구현되는 설계가 필수이고 콘텐츠가 사전제작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교수들의 온라인 강의준비는 생각보다 많은 시간과 준비와 노력이 요구된다. 물론 온라인LMS(학습관리시스템)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지금 각 대학에서 발생하는 콘텐츠제작, 서버다운, 학생과 교수 간 소통의 부재 등도 불편하지 않다.

이러닝(e-learning, electronic learning)은 정보통신기술 ICT을 활용해 언제, 어디서나 수준별 학습을 가능하게 한 학습 체제를 의미한다. 학습자의 관점에서 볼 때, 이러닝은 인터넷이 있는 곳이라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학습할 수 있다는 의미의 ‘개방성’, 멀티태스킹을 통한 학습 가능, 학습자 주도적 학습이 가능하다는 의미의 ‘융통성’이라는 장점을 가진다. 또한 학습자원이 여러 곳에 나누어져 있어도 한 곳에서 이러한 자원을 활용하여 학습할 수 있는 ‘분산성’과 같은 특성을 갖는다. 일례로 이번 코로나19 상황에서 국내 사이버대학들은 각 대학의 콘텐츠를 입국이 연기된 중국 유학생들을 위해 유·무료로 제공하는 원격교육을 지원하였는데 미래교육의 대안이 온라인교육에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사실 20세기 교육을 상징하는 ‘학교’라는 전통적인 틀을 깨려는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현대 경영학의 대가 피터 드러커는 "교육의 미래는 전통적 대학의 캠퍼스 밖에 있다"고 했고 투자은행(IB) 메릴린치도 "2025년이 되면 고등교육기관에 등록해 교육받는 사람의 수가 1억6000만명으로 두 배가량 증가할 것이고, 교육 수요의 약 절반에 달하는 4000만 명 이상을 인터넷 교육이 맡을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IT 기술의 발달과 함께 온라인 교육은 이미 ‘21세기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고 코로나19는 여기에 불을 붙인 격이다.

현재 국내 사이버대학은 모두 21개, 재학생 수는 약 13만 명에 달한다. 이들 사이버대학들은 ICT기술을 활용한 온라인 교육을 통해 고등교육을 넘어 평생교육과 재교육 및 직업교육으로 변화와 변신을 시도하는 추세다. 예상컨대 코로나19사태 이후 교육에서도 언택트 문화가 강화되고 온라인 교육의 필요성은 높아질 것이다. 또한 평생교육을 이끌 대안으로 사이버대학에 대한 사회적 기대와 역할은 더욱 요구될 것이다. 온라인 교육은 현재진행형이자 미래교육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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