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기 종목 중 축구는 득점이 적은 종목이어서 한 골이 승부에 미치는 영향이 다른 종목에 비해 크다. 특히 양 팀이 팽팽히 맞선 동점 상황에서 승부를 결정짓는 결승골이라면 그 가치는 더욱 특별해진다.
팬들에게는 환희와 감격을, 소속팀에는 귀중한 승점 3점을 안겨주는 결승골에 담긴 스토리, K리그에서 나온 결승골의 모든 것을 알아본다.
프로축구 원년인 1983년부터 지난 해까지 k리그에서 나온 결승골은 총 5천778번이다. 이 중 전반전에 2천206골, 후반전에 3천470골이 결승골로 기록됐고 현재는 사라졌지만 리그컵의 연장전에서 102골이 터졌다.
전후반 90분을 15분 단위로 나눠보면 후반 30분부터 45분까지의 시간대가 총 1천190골(20.6%)로 가장 많은 결승골이 터졌고 후반 46분 이후 추가시간에 들어간 결승골도 253골(4.4%)나 된다. 경기 종료를 향해 가는 후반 막판에 승부를 결정지은 ‘극장골’이 그만큼 많이 나왔다는 것이다.
이밖에 후반 15분부터 30분 사이의 시간대가 1천62골(18.4%), 후반 0분부터 15분 사이가 965골(16.7%) 등으로 뒤를 이었다.
K리그에서 가장 많은 결승골을 넣은 선수는 리그 통산 최다 득점을 기록 중인 이동국(전북 현대)이다. 이동국은 총 224골 중 63골이 결승골이었다.
이동국의 뒤를 이어 데얀(대구FC·56골), 김신욱(상하이 선화·52골), 정조국(제주 유나이티드), 우성용(이상 40골)이 결승골을 많이 넣었다.
현역 선수 중 결승골 비율이 가장 높은 선수는 서보민(성남FC)으로 통산 19골 중 12골(63.2%)이 결승골이었다. 그 뒤를 이어 닐손주니어(FC안양, 18득점 중 11골), 정현철(서울FC, 15득점 중 9골) 등이 결승골 비율이 높은 선수다.
결승골이 들어간 방법을 보면 오른발로 2천912골, 왼발로 1천355골, 머리로 1천89골이 기록됐고 패널티킥 결승골은 409번 있었다. 또 수비수의 몸을 맞고 굴절된 결승골은 9회, 자책골이 결승골이 된 적은 리그를 통틀어 총 네 번 있었다.
한편 K리그 통산 도움 1위(106개)를 기록중인 염기훈(수원 삼성)은 결승골 도움도 37개로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정민수기자 j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