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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권 다 죽인 신천지 떠나라” 상인들 분노

수원 파장동 4층규모 대영프라자
1·2층 일부와 3·4층 교회 사용
입주 상점 8곳 매출 90%까지 급감
“월세도 밀린 상황” 생계난 호소

퇴거 요구 플래카드 걸고 출입통제
신천지 “나가라 할 권리없어” 반발


수원시 파장동의 한 상가 입주 상인들이 신천지교회와 같은 건물이라는 이유로 심각한 영업 손실을 입었다며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꾸리고 신천지교회 퇴거를 요구하면서 이에 반발하는 신천지교회와 갈등을 빚고 있다.

2일 수원시 장안구의 대영프라자 상인들과 신천지수원교회 등에 따르면 장안구 파장동 209번길 1에 있는 대영프라자 건물 1·2층에는 8곳의 상점과 9곳의 사무실이 입점해 운영 중이며, 건물 1·2층 일부와 3·4층 전부는 신천지교회가 예배당과 사무실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 중 상점 8곳이 참여한 대영프라자 상인연합 비대위는 지난 2월 20일 신천지교회 대구지부 참석자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신천지교회는 2월 24일 경기도가 폐쇄 조치했지만, 신천지교회와 같은 건물이라는 이유로 가게를 찾는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어지면서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2주 전부터 건물 출입구와 인근 골목에 ‘상권 다 죽인 신천지는 영원히 떠나라’ 등의 플래카드를 걸고 신천지 교인의 출입을 막기 위한 통제문을 붙이며 행동에 나섰다.

같은 건물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김영호(63)씨는 “신천지교회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대로변에도, 골목에도 사람이 없는데 가게로 누가 오겠느냐”며 “코로나로 인한 피해뿐이라면 모두가 함께 겪는 거니 감당하겠지만 이 경우는 다르지 않느냐”고 말했다.

실제로 대영프라자 건물과 그 주변에 위치한 가게 10여 곳은 신천지교회 앞이라는 이유로 유동 인구가 줄고 단골 손님마저 찾지 않아 3월 매출이 평소의 70~80%, 최대 90%까지 감소했고 일부는 월세도 밀린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대영프라자 상인회 비대위는 신천지교회가 다시 예배가 열리면 일반 시민들이 더 상가를 기피할 것이라며 신천지교회는 해체하고 퇴거하라고 주장했다.

경기도는 코로나19를 예방하고 전파를 막기 위한 오는 5일까지이었던 신천지교회 시설을 폐쇄하고 집회를 금지하는 명령을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신천지교회 관계자는 “그동안 성도들이 주변 상가를 이용하며 매출에 도움을 줬고 건물 지분도 우리가 더 많은데 멋대로 나가라고 할 권리는 없다”며 “코로나19가 진정되기 전까지 예배 드릴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우리는 정부 지침을 지킬 예정”이라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대영프라자 상인연합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신천지교회가 퇴거하지 않는 한 사람들은 계속 파장동에 오기를 꺼릴 것”이라며 “상권이 살아나기 위해 신천지교회가 해체하고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편지수기자 p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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