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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안문단상]선거의 페이스와 국민의 마스크

 

 

 

코로나19 사태로 대부분의 시민들이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다닌다. 마스크의 용도는 차단에 있다. 페이스는 얼굴 혹은 표정으로 이해되는 외래어다. 4.15 총선을 앞두고 얼굴을 알려야 하는 후보자에게는 감염예방용 마스크는 그야말로 홍보 전략에서 적잖은 딜레마다.

돌이켜 보면 역대 선거에서 정당이나 후보자가 진실의 맨 얼굴을 보인 적이 얼마나 있었던가. 가면에 가까운 가공된 얼굴로 유권자를 만나 그들의 입이 전하는 대부분의 말들은 실체적 진실보다 임기응변의 공허한 주장이 난무했다.

지난 20대 국회는 민생중심의 정책 입법 활동이라기보다 권력을 잃은 자와 권력을 차지한 자들의 쉬지 않는 이전투구의 연속이었다. 막말과 거짓의 소음이 난무했지만 언론은 그러한 행태에 대하여 반성을 촉구하기보다 더욱 자극적이고 격렬한 싸움을 붙이는 분열의 정치에 앞장선 면도 없지 않았다. 국민의 피로감을 극대화 시키면서도 자신들의 맨 얼굴을 그대로 노출시킨 정치인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안 있는 비판보다 저주에 가까운 막말과 폭언으로 단연 화제의 주인공이 되었던 설화(舌禍)의 주인공들은 그대로 이번 총선에 출마했다. 국민을 얼마나 무시하면 그런 사람이 공천을 받고 호기롭게 출마를 하고 국민 앞에 그 페이스를 내보일 수 있는지 실로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다. 더 유감스러운 것은 그러한 정치인들의 분열성 정치놀음에 일부 시민들의 국격(國格)을 떨어뜨리는 부화뇌동(附和雷同)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선거는 모름지기 자연인이 국민의 공복으로서 공인이 되는 과정이다. 선출직 공직자의 역할은 국민을 위해 불편부당(不偏不黨)한 자세로 공정하고 효율적인 국가 운영을 감시하고 제안해야 할 소중한 책무에 있다 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권력의 주인인 국민은 자신이 부리는 일꾼의 반복적 일탈을 용서할 수 없다. 이번 선거에서는 진실을 가리는 가면을 벗고 진정성의 맨 얼굴을 지닌 정치인을 찾아야 한다. 시민의 권력은 정당의 프레임에 갇히는 것이 아니라 정파를 넘어 맨 얼굴의 단정함을 요구할 수 있어야 한다.

국민과 국회의원은 ‘공명지조(共命之鳥)’의 관계다. 현실정치에서 여야 정치인이 서로를 난타함으로서 존재를 과시하게 되는 역설적 공동체라면, 국민과 국회는 미워도 등을 돌릴 수 없는 운명공동체 이다. 따라서 이번 선거는 유권자가 자신의 삶의 소중한 파트너 혹은 대리인을 채용하는 셈이다. 나의 경제적, 문화적 삶, 평화의 삶을 챙겨 줄 참 심부름꾼을 선출하기 위해 심사숙고의 시간을 거쳐 반드시 최선의 후보를 선택해야 할 정체절명의 권력 행사가 국회의원 선거인 것이다. 국가의 정치 후진성은 권리를 포기하는 무심한 유권자가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출범할 21대 국회는 여느 국회와 비교할 수 없는 막중한 책무가 주어져 있다. 한가하게 자신의 영달이나 정당의 권력투쟁에 허비할 시간이 없다. 미증유의 코로나19 사태 이 후의 국민 경제회복을 뒷받침할 입법 및 예산활동과 통일외교문제, 갈라진 민심을 수습하는 등 그야말로 ‘임중도원(任重道遠)’이 예비되어 있다.

부디 이번 4.15 총선에는 유권자는 자신의 가치 있는 삶을 위해서라도 후보자 중에 진심과 자신감이 담긴 맨 얼굴, 국민의 안위와 행복을 위해 자신의 입은 겸손의 마스크로 가리는 듬직하고 진실된 인물이 선택되도록 유권자는 두 눈 부릅뜨고 신중히 선택하길 간절히 바라마지 않는다. 그리하여 이번 선거가 후대들에게 자랑할 만한 가장 품격 있는 국회의 탄생으로 이어지길 간절히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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