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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로고송 실종

코로나 19로 인해 ‘깜깜이 선거’라는 말 그대로 21대 총선 분위기가 시들하다. 때문에 후보들은 자신을 알리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목을 끌려는 로고송도 여전히 확성기를 타고 있지만 유권자 관심은 ‘아니올시다’다. 물론 떠들썩한 트로트·율동 유세가 없는 탓도 한몫하고, 예전과 비교해 매우 조심스러운 행보 덕분(?)이긴 하지만.

로고송은 육성 연설보다 더욱 효과적이다. 또 유세차 홍보 때 중요한 수단중 하나다. 그리고 흥겨운 리듬과 후보자의 특징을 잘 표현한 가사가 맞아 떨어져야 유권자에게 더 어필 한다. 오죽하면 “잘 만든 로고송 하나가 열 정책 부럽지 않다”고 할까. 로고송을 ‘선거 운동의 꽃’이라 부르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동안 수 많은 로고송이 등장 하고 사라졌다. 그중 인기 톱은 단연 박현빈의 ‘무조건’이다. 2007년 대선 때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불러 재미를 본후 그 이듬해 18대 총선에서 184명의 후보자가 쓰는 진기록을 남길 정도 였다. 이정현의 ‘바꿔’가 다음을 잇는다. 그 여파는 지금도 있다. 대부분의 로고송이 여전히 트로트가 절대 우위를 점하고 있어서다. 사실 선거 로고송은 60년 전에도 있었다. 당시에도 트로트에 가사를 붙였는데, 1960년 3·15부정선거 때 불린 대중가요 ‘유정천리’가 그것이다. 제4대 대선 한 달여 전 조병옥 민주당 후보가 갑자기 사망하자 지지자들이 “가련다 떠나련다 /장면 박사 홀로 두고 조 박사도 떠나갔네/ 가도 가도 끝이없는/ 당선 길은 몇 구비냐”로 개사해 불렀다.

유세장 주목도를 높인다는 로고송. 이번엔 선거전부터 유재석(유산슬)의 ‘사랑의 재개발’이 여야 모두에게 러브콜을 받으며 주목받았었다. 가사 내용중 “싹 다 갈아엎어 주세요” 탓인데 민주·미래통합당 모두 리듬은 그대로 인채 가사만 바꿔 쓰기로 했었다. 같은 곡을 여야가 쓰는 것은 초유의 사례다. 그러나 정작 유세가 시작되자 빠르고 경쾌한 당초의 로고송은 사라지고 차분한 ‘위로송’만 들린다. 그것도 간간이…. 하기야 이 환란 속에 치료제 개발 소식 말고 그 무엇인들 국민의 관심을 끌 수 있을까 마는.

/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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