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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익의 생활 속 지혜]언어폭력(言語暴力)

 

 

 

언어폭력이란 무엇인가?

신체에 직접적인 폭력을 행사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정서나 감정 등 정신적으로 부정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놀림, 욕설, 엄포, 협박 등 단순히 말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사이버댓글과 휴대폰 메시지도 포함된다. 성경 구절에 ‘혀에 맞아 죽은 사람이 칼에 맞아 죽은 이 보다 많다’처럼 나나, 내주위에서 일어날 수 있다.

언어폭력이 남기는 고통은 신체폭력 못지않게 크며, 회복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거나 치유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 몽골 속담에 ‘칼의 상처는 아물어도 말의 상처는 아물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다. 언어폭력 피해자는 서서히 현실 판단을 잃고 혼란에 빠지게 되며, 수치심이 유발되거나 자발성을 상실하고, 압박감에 자아상실에 이르기도 한다. 미국의 목사인 로버트 풀검은 ‘회초리와 돌멩이는 살을 헤지게 하고 뼈를 뿌러뜨리지만 말은 심장을 찢어놓는다’라고 말한다. 한마디로 언어폭력 가해자의 입술은 예리한 면도날이며, 혀는 날카로운 송곳이고, 목구멍은 둔탁하나 날선 도끼가 되는 것이다. 특히 노년에 배우자에 대한 언어폭력은 상대의 영혼을 파괴시키는 폭거이자 만행이다. 한 가정을 꾸려 가는데 서로 공(功)과 과(過)가 있기 마련이다. 어엿한 한 가정을 이룩하는데 분명 공은 많아도, 인간이기에 과도 얼마든지 있을 수가 있다. 그런데 공은 없고 과만 들추어내어 곱씹어 대며 인격모독과 비하의 말, 그리고 공치사 한다면 극악무도(極惡無道)한 짓이다. 때론 정점에 이르면 피해자의 행복이 가해자 본인의 불행이며, 피해자의 불행이 가해자 본인의 행복으로 여기는 경우도 있다. 영어속담에 ‘자신의 결함이 많은 자 일수록 상대의 작은 결함을 결코 용서하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다.

언어폭력 가해자들의 특징들은 무엇이 있는가?

첫째, 짜증이나 화를 잘 내며, 무엇이 그를 화나게 하는지 전혀 알 수 없는 예측 불가능하고, 자신의 감정 폭발에 대해 상대를 탓한다. 둘째, 따뜻함이나 공감을 보이지 않고 감정이 강렬하여 상대를 통제해야 직성이 풀린다. 셋째, 피해자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에게는 ‘세상 좋은 사람’으로 보이지만 배우자나 연인을 경쟁자로 여기며, 질투심이나 집착이 강하다. 넷째, 상대를 깔아뭉개며, 무엇이든 비난한다. 마지막으로 상대를 자기마음대로 조정하려하고 적대적이다. 언어폭력 가해자의 주된 성향은 일련의 과정이 상대에게 억지 부리고 염장 지르거나 재 뿌리기로 시작하여 오리발 내밀고 상대에게 덮어씌우기로 끝을 낸다.

언어폭력에 대한 지혜로운 대처법은 무엇인가?

사람들은 언어폭력에 노출되었을 때 당사자를 비판하는 것에 소극적이다. 그 이유는 ‘똑같은 사람’이 되기 싫다는 생각과 싸워서 발생하는 곤란한 상황이 귀찮기 때문이다. 그러나 언어폭력에는 반드시 단호하게 대응해야한다. 방법은 말이나 글을 활용하는 것이다. 단번에 해결되지는 않아도 적어도 나를 괴롭히는 상대의 지속적인 의지는 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구체적 방법으로 첫째, 전문 상담사의 도움을 받거나, 가해자가 배우자라면 함께 상담 받을 것을 요청한다. 둘째, 무엇을 용납하고 용납하지 않을지 한계선을 정하고 과거에 얽매이거나, 미래를 걱정하지 말고, 지금 이 순간에 머문다. 마지막으로 언어폭력이 반복되면 그 자리를 떠날 수 있다는 사실을 말하고, 자신이 원하는 변화를 요구한다.

인생을 살아가기가 누구나 쉽지 않다. 우리는 하루하루 격려와 위로, 그리고 따뜻한 말 한마디가 절실한 남자, 여자 그리고 소년, 소녀들로 둘러 쌓여있다. 내 한 마디의 말과 행동이 상대에게 전하는 위력과 가치를 과소평가하고 간과해서는 안 된다. 우리나라 속담에 ‘말한 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다’라는 말이 있고, 카네기는 ‘성실하고 따뜻한 말 한 마디가 헛된 천사보다 낫다’라고 말 했다. 이 두 인용은 말 한마디라도 함부로 해서 안 된다는 삶의 지침을 우리에게 제시해 주는 것이다. 성서 시편에 ‘여호와여 내입 앞에 파수꾼을 세우시고 내 입술의 문을 지키소서’라는 구절도 있다. 나를 지킬 수 있는 힘은 나에게서 나온다. 언어폭력에 대한 대처법을 스스로 찾아 슬기롭고, 그리고 단호하게 대처해야한다. 내가 언어폭력의 가해자인지, 피해자인지 따져보고 어떻게 해야 할지, 그 방법을 찾아 실행하는 삶의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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