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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베란다 콘서트

‘피아니스트 세이모어의 뉴욕 소네트’ 2016년 4월 우리나라에서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다. 천재 피아니스트 세이모어 번스타인의 인생을 그려낸 작품으로 당시 많은 사람들의 호감을 샀다. 특히 그가 한국전쟁에 참전, 최전방에서 총 대신 피아노로 동료 병사들을 위로하고 힘을 북돋아준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도 됐다.

그는 24세인 1951년 한국으로 파병됐다. 그리고 인천, 서울, 대구, 부산, 거제도 등에서 1년 6개월 가량 약 100회의 위문 공연하며 전쟁의 두려움과 공포에 시달리던 군인들에게 용기와 위안을 불어 넣은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1960년에는 미 국무부 후원으로 다시 한국을 찾았다. 그러나 당시 4·19 혁명이 일어나 콘서트 계획이 모두 취소됐다. 하지만 그는 멈추지 않고 독재에 항거하다 다친 이들이 입원해 있던 서울대병원을 찾아 연주했다. 미국 방송은 이 실황을 전 세계에 방영, 큰 감동을 주기도 했다.

어렵고 힘들 때 희망를 주는 것이 음악이라고 했던가? 일찍 이를 간파한 세이모어 번스타인은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음악은 조화로운 언어로 괴로운 세상에 말을 걸어주며 외로움과 불만을 달래주죠. 이 세상 속에서 음악은 우리 마음속에 있던 생각과 감정을 찾아 그 안의 진실을 일깨워줘요”

코로나19 위기속에 제2 제3의 번스타인들이 등장, 그 공포의 굴레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이 세계 각국에서 일어나고 있다. 음악을 통한 치유의 하모니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가장 피해가 큰 이탈리아를 비롯 독일 네덜란드에서는 연주자들을 중심으로 음악 플래시몹(집단 퍼포먼스)이 확산되고 있다. 그런가 하면 동네마다 시간 정해놓고 ‘발코니 합창’에 참여해 응원과 격려를 나누는 일도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부르는 노래도 발라드와 가곡에서부터 국가까지, 다양하다.

수원과 용인문화재단이 비슷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모양이다. 15명내외로 구성된 오케스트라가 관내 아파트단지를 돌아가면서 방문하는 ‘베란다 1일 콘서트’를 준비중 이어서다. 시민들에게 위로를 주기위한 공연계획. 철저한 위생 수칙을 지켜 희망이 샘솟는 마중물역할을 했으면 좋겠다. /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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