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시즌 프로배구 순위 경쟁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열린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0일 남녀부 FA를 공시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에 FA로 공시될 선수는 남자부 20명, 여자부 18명 등 총 38명이다.
FA 자격을 얻은 선수들은 10일부터 2주 동안 모든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이중 A그룹(남자부 연봉 2억5천만원 이상, 여자부 연봉 1억원 이상) 선수는 남자 5명, 여자 14명이다.
KOVO는 2018년 ‘FA 등급제’를 도입했다.
남자부 A그룹 FA의 보상 규정은 ‘전 시즌 연봉의 200%와 FA 영입선수를 포함해 보호선수 5명 외 선수 1명 또는 전 시즌 연봉 300%의 이적료’다.
여자부 A그룹 보상 규정도 남자부와 비슷해 ‘보호선수만 6명’으로 한 명 많고, 보상금 규정은 같다.
남녀부 B, C그룹 FA를 영입하면 각각 전 시즌 연봉의 300%(B그룹), 전 시즌 연봉의 150%(C그룹)를 전 소속팀에 보상금으로 내놓는다.
올해 FA 시장에서는 이재영(인천 흥국생명), 이다영(수원 현대건설) 쌍둥이 자매의 행선지에 가장 관심이 쏠린다.
2014~2015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나란히 1순위(이재영), 2순위(이다영)에 뽑힌 둘은 기대만큼 성장했다.
레프트 이재영은 2016~2017, 2018~2019시즌 최우수선수에 올랐고 국가대표팀에서도 김연경(터키 엑자시바시)과 쌍포를 이룰 만큼 ‘한국 여자배구를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했다.
세터 이다영도 국가대표 주전 자리를 꿰찰 만큼 높게 평가받는다.
2019~2020시즌 연봉 3억5천만원을 받은 이재영은 V리그 여자부 선수 한 명이 받을 수 있는 최대액 7억원(연봉 4억5천만원, 옵션 2억5천만원)을 제시받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연봉 1억8천만원의 이다영도 이번 FA 계약을 하면 연봉이 크게 오를 전망이다.
우승을 노리는 팀이라면 이재영과 이다영을 동시에 노릴 수 있다.
라이트와 센터를 오가는 김희진(화성 IBK기업은행)과 레프트 박정아(김천 한국도로공사), 센터 김수지(기업은행), 세터 조송화(흥국생명), 레프트 황민경(현대건설) 등 주목받는 A급 선수다.
남자부에서는 서울 우리카드의 정규리그 1위를 이끈 레프트 나경복이 FA 최대어로 꼽히고 라이트 박철우(대전 삼성화재), 레프트 박주형(천안 현대캐피탈)도 주목받는 FA다.
/정민수기자 j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