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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독립운동 기념비

해방된 지 75년 동안 국가가 하지 못했던 일을 경기도가 나서서 추진하는 일이 있다. 임정 초대 국무총리였던 이동휘 선생과 연해주에서 활동했으나 이름조차 남겨지지 않은 독립운동가들의 기념비 건립 사업이 그것이다.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은 주러시아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관의 제안에 따라 블라디보스토크 포크롭스키공원 인근에 오는 8월까지 이같은 기념비를 건립할 계획이라고 최근 발표했다.

일제 강점기 시절 러시아 연해주지역에서는 활발한 항일운동이 일어났다. 최초의 대한민국 임시정부인 대한국민의회가 1919년 2월 이곳에서 수립됐다. 대한국민의회의 중심인물은 이동휘, 최재형, 문창범, 김철훈 등이었다. 대한국민의회의는 만주와 국내의 항일세력들과 함께 만세운동 등 독립운동을 전개했으며 상해임시정부와 통합한 후에는 발전적으로 해체했다.

연해주에서는 의병운동도 활발했다. 이범윤, 최재형, 홍범도, 안중근 등 의병장들이 활동했다. 이들은 국내 진공작전까지 실시했는데 안중근 의사는 1909년 조선에 을사늑약(乙巳勒約)을 강요하고 헤이그특사사건을 빌미로 고종을 강제로 퇴위시키는 등 조선 식민지화를 주도한 원흉 이토오히로부미를 하얼빈에서 처단하기도 했다. 노인동맹단 강우규 의사는 1919년 남대문역(현재 서울역)에서 새로 부임하는 조선총독에게 폭탄을 투척했다. 연해주에서는 무력투쟁 뿐 아니라 애국계몽운동도 활발했다. 민족학교를 설치하고 해조신문과 대동공보신문, 권업신문 등을 간행, 민족계몽·항일의식 확산에 앞장섰다.

이로 인해 일본군은 1920년 블라디보스토크 신한촌과 우수리스크 등 한인들이 거주하는 지역을 습격, 수많은 우리 동포를 살해했다. 이때 대한민국 임시정부 재무총장인 최재형 선생도 순국했다. 뿐만 아니라 이름조차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의 숭고한 피도 스민 땅이다. 하나 뿐인 목숨까지 기꺼이 바친 이러한 영웅들의 희생과 공헌은 영원히 기억돼야 한다. 경기도의 이번 사업이 연해주 지역에 사는 동포들의 자긍심을 키워 주는데 기여했으면 좋겠다. 아울러 러시아 극동지역의 항일 독립운동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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