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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처음… ‘정치사학’ 잣대로 논어를 읽다

주희부터 정약용까지의 대가들
역대 주석·해석 비판적 집대성
‘논어’에서 나온 고사성어·구절
한글 해석으로 녹여 그대로 노출

 

 

 

유가의 성전(聖典)이자 중국 최초의 어록, 동양 사상을 지배한 공자의 말과 삶, 행적, 시대의 통찰을 담은 ‘논어’는 공자 사후 2천500여 년이 지난 21세기 현재까지도 최고의 인문학 교양서로 통한다.

‘교양인의 논어’는 동아시아 3국을 대표하는 논어의 역대 주석을 총망라했으며, 중국의 역대 주석서 가운데 시기별로 한 획을 그은 것들을 모두 반영했다.

이는 삼국시대 위나라 하안(何晏)의 ‘논어집해(論語集解)’, 남북조시대 남조 양나라 황간(皇侃)의 ‘논어의소(論語義疏)’, 북송 형병(邢昺)의 ‘논어주소(論語注疏)’, 남송 주희(朱熹)의 ‘논어집주(論語集註)’, 청나라 유보남(劉寶楠)과 유공면(劉恭冕) 부자의 ‘논어정의(論語正義)’ 등이다.

또 육경(六經)에 입각해 ‘논어’를 주석해야만 공자의 메시지를 제대로 해석할 수 있다고 역설한 18세기 오규 소라이의 ‘논어징(論語徵)’과 한중일 주석을 집대성한 다산 정약용의 역작 ‘논어고금주’까지 망라했다.

주희의 주석에 반기를 들며 ‘논어’를 주희보다 6개 장이 많은 488개 장으로 나눴으며, 한학의 ‘고주파’와 송학의 ‘신주파’ 주석에 관해 공평한 태도를 갖고 참고했다.

동시에 단순한 집대성이 아니라 모든 해석을 비판적으로 취사선택한 뒤 자신의 독창적인 해석을 가미했으며, 이 내용은 무려 100여 곳에 달한다.

‘교양인의 논어’는 사상 최초로 ‘정치사학’의 관점에서 공자와 그 제자들의 일화와 언행 등을 분석했다.

이해를 돕기 위해 500개 장 모두 한문 원문, 한글 해석, 종합 해설 등 3단계의 체제로 구성했으며, 한문 원문과 한글 해석은 별색 상자 안에 넣어 종합 해설과 구분했다.

또한 한문 원문은 따로 한글 독음(讀音)을 달지 않았다. 다만 잘 사용되지 않거나 통상적인 음과 다르게 발음되는 등의 경우에 한해 종합 해설에서 그 배경 등을 자세히 설명해놓았다.

한글 해석은 역대 주석 가운데 최상의 주석이라고 판단되는 것만을 선정했다. 구체적인 선정 배경은 종합 해설에서 상세히 언급해놓았으며,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면 의역은 거의 하지 않았다.

‘논어’로부터 나온 성어는 모두 2천여 개에 달하고, 공학(孔學)의 핵심을 언급한 것들이다.

그러나 대부분 번역서가 ‘논어’에서 나온 고사성어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단순한 번역에 그치고 있다.

본서는 인구에 회자하거나 널리 활용할 필요가 있는 성어 혹은 구절을 한글 해석 속에 녹여 괄호 안에 그대로 노출시켰다.

종합 해설은 ‘논어’ 500개 장의 의미 등에 관해 ‘정치사학’의 관점에서 종합적인 해석을 시도한 것이다.

한문 원문 가운데 훈고적 해석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한자의 뜻 혹은 구절에 대해 상세하게 분석했다.

이어 해당 장절이 편제된 배경과 상호 관계 및 동아시아 3국의 역대 주석 등을 심도 있게 분석한 뒤 ‘정치사학’의 관점에서 타당성 여부를 논했다.

끝으로 해당 장에 소개된 일화 등이 나오게 된 배경 등을 정밀하게 추적했다.

‘논어’는 수천 년 동안 ‘치국평천하 리더십’의 교과서로 활용되어 왔다.

‘교양인의 논어’는 정치사학의 잣대로 ‘논어’를 해석한 책으로 미중 무역전쟁으로 상징되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온고지신의 지혜를 전한다.

/신연경기자 shiny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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