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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시론]코로나19와 총선의 공통점

 

 

 

 

 

세계는 아직 코로나19로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당하고 있다. 모든 나라가 한 번도 경험하지 않은 세상이다. 물론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조금 먼저 안정기를 맞고 있는 우리는 코로나19가 만들어 놓은 그 이후의 세상에 대하여 조금 먼저 상상하고 준비하고 적응해야 한다. BC, AC 라는 말이 생겨났는데, 기원전 기원후의 BC, AD가 아니다. ‘before corona, after corona’의 준말로 ‘코로나 이전, 코로나 이후’가 되겠다. 코로나 이후를 단적으로 표현하면 ‘비대면 비접촉 문화’다. ‘물리적 거리두기’에 따라 서로 대면하거나 접촉할 수 있는 기회가 대폭 줄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말은 잘못된 표현이다. 물리적으로만 멀어졌지 확진자 수와 동선을 파악하기 위하여 방송이나 인터넷에 더 많이 접속하다 보니 ‘정보의 거리’는 더 가까워졌다. 확진자가 많았던 대구나 미국의 상황에 관심을 두면서 먼 지방, 외국까지도 ‘마음의 거리’는 더 가까워졌다. 사회적 거리는 더 가까워지되 다른 모습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방역당국의 역할과 책임에 대하여 관심을 갖다 보니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아무튼 코로나19는 우리 생활에 큰 변화를 가져왔고 앞으로 더욱 그럴 것이다.

코로나19로 바뀐 세상을 상상하고 준비하고 적응해야

AI의 도움을 받아 2m 안에 사람이 있으면 알람이 울리는 앱이 개발되어 물리적 거리두기를 도와줄 것이다. 그래서 프로야구와 프로축구가 다시 열리는데, 관중들이 붙어 앉을 수는 없다. 같은 방식으로 영화관에서 영화가 상영된다. 마스크도 주위에 사람이 없으면 자동으로 벗겨지고, 얼굴표정이 보이는 투명마스크가 보급된다. 스마트폰을 쥐면 체온을 재서 열이 나면 보건당국에 알려준다. 식당에서는 면벽한 채 식사하되, 일행이 있으면 거울벽 앞에 앉거나 식탁 가운데 투명 유리벽이 설치된다. 서빙과 택배는 로봇이 대신하고, 엘리베이터는 음성인식으로 작동된다. 학교도 온라인과 대면수업이 혼용되고, 직장에서의 휴일은 사람마다 다르다. 버스나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도 소형화, 다변화한다. 타인과 번갈아 타는 자율주행자동차는 기피되고, 공유경제는 후퇴할 것이다. 아무튼 어디까지 바뀔지는 모르겠지만 정지된 사회는 다시 돌아가야 한다. 국회의원 총선 이후도 마찬가지로, 코로나와는 공통점이 매우 많다. 첫째, 아무도 사전에 결말을 알지 못했다. 둘째, 많은 사람들이 희망했던 과정과 결말은 아니다. 셋째, 그 과정에서 인간성이 드러나는 사람들이 많다. 넷째, 싫든 좋든 이 사태가 만든 새로운 세상에서 살아가야 한다.

총선결과에 무조건 승복하고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야

우왕좌왕했던 초기 코로나 대응처럼 21대 국회의원 총선거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경쟁의 틀인 선거법 개정부터 극한 대립했던 정치권은 선거구 획정마저도 막판에 몰려 통과시켰다. 여야를 막론하고 공천잡음과 이합집산은 당연시되었다. 코로나 방역과정에서 근거 없는 호언장담은 방역 비전문가들인 정치인 몫이었다. 그 정치인들은 총선과정에서도 급조된 공약으로 국민들을 현혹시켰다. 그나마 이슈선점과 공약 베끼기는 바람직하다. 서로 비슷해지므로 분열이 아니라 통합에 도움이 된다. 국가운영을 맡기는 선거에서는 이제까지의 실적과 언행이 기준이 되어야 한다. 정치권의 끝없는 변신과 헛된 구호는 국민들로 하여금 선거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하게 한다. 하지만 선거과정이 공정하지 못하고 결과가 정의롭지 않아도 국민은 그 결과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아무도 원하지 않았던 코로나19로 변해버린 사회를 받아들여야 하는 것과 똑같다. 무조건 결과에 승복하되 잘못된 것은 이제부터 고쳐나가자. 양극화와 사회분열을 걱정한다면서 상대방을 배려하지 못하는 것은 3류 정치다. 상대방에 대한 포용이야말로 차기 집권을 보장한다. 코로나19로 미세먼지가 줄어들자 세계는 맑은 공기를 되찾았다. 프랑스 파리의 세느강에는 거위가 나타나고 루브르박물관 잔디밭에 오리가 돌아다닌다고 한다. 인간이 아닌 동물들 시각에서 보면 코로나사태로 세상 참 좋아진 것이다. 우리의 전통처럼 선거 후 얼마 되지 않아 선거결과를 부인하고 또 싸우기만 한다면, 인간이야말로 백신과 치료제가 없는 바이러스라는 말을 어떻게 부정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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