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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총선 성적표를 내려놓고 미래를 봐야한다

21대 총선이 끝났다. 2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66.8%라는 투표율이 보여주듯 국민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개표 결과도 당초 예측을 크게 뛰어 넘었다. 잠정적인 개표 결과 집권여당이 과반의석을 넘게 차지한 것이다. 민주당의 과반 의석 확보는 2004년 17대 총선 이후 16년만이다. 국민들이 안정을 선택하며 집권당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따라서 집권 중반을 맞이한 문재인 정권은 안정적 정국 주도권을 확보해 본격적인 개혁 드라이브를 걸고 나설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반면 ‘정권 심판’을 주창해온 미래통합당은 당초 예상에 훨씬 못 미치는 의석수를 확보, 지방선거 패배에 이은 참패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며 보수 진영 전반이 거센 후폭풍에 휘말릴 가능성이 커졌다.

통상 ‘정권 심판’ 성격이 강한 대통령 임기 중반 총선에서 여당이 크게 승리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사실 민주당은 지난해 말과 올해 초까지만 해도 ‘수도권 민심이 심상찮다’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조국 사태로 민심이 반으로 갈라진것도 불안 요인중 하나였다. 하지만 코로나 19가 창궐하면서 거기에 대응하는 정부의 노력이 민주당의 압승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야당인 미래통합당을 비롯한 보수 정당들은 대안세력으로서의 역할과 비전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막말 파문 등으로 ‘자충수’를 둔 것이 패배의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아무튼 선거는 끝났고 정계도 재편됐다. 따라서 선거에 참여 했던 정당 모두 결과를 깨끗이 승복하며 과거보다 미래를 바라봐야 한다. 선거 결과를 놓고 티격태격 다툴 수 있을 정도로 우리 상황이 녹록지 않아 더욱 그렇다.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줄어든다지만 여전히 마음을 놓을 수 없다.

거기에 경제가 심상치 않다는 사실도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요인이다.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13대 국회 때 4년 평균 한 자릿수로 떨어진 뒤 매번 뒷걸음질했다. 20대 국회 동안 성장률은 3년 연평균 2.7%에 그쳤다. 11개 국내외 기관의 올해 GDP 증가율의 평균 전망치는 -0.9%다. 지금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해야 하는 중요한 변곡점에 놓여 있다. 때문에 21대 국회의원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길을 걸어야 한다. 국론을 모아도 어려운 판에 선거 결과를 놓고 시간을 허비할 정도로 한가롭지 못한 이유이기도 하다. 정부와 여당의 책임이 더 막중해진 만큼 총선 성적표를 내려놓고 내리막 경제를 돌려 세울 태세를 갖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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