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출구조사에서 한 자릿수 의석수 결과를 받아든 민생당은 초상집 분위기였다. 예상 밖의 낮은 득표율로 목표치를 훨씬 밑도는 결과를 받았다.
15일 오후 지상파 3사 방송이 발표한 출구조사에 따르면 민생당은 0∼3석을 얻을것으로 예측했다.
당 소속 현역 의원만 20명에 달하는 민생당이 순식간에 원외정당으로 내몰릴 처지가 된 것이다.
천정배(광주 서구을), 박주선(광주 동구·남구을), 박지원(전남 목포), 정동영(전북 전주병), 유성엽(전북 정읍·고창) 등 현역 다선의원들을 비롯한 지역구 후보들 가운데 단 한명도 당선권에 들지 못할 것으로 예측돼 전멸할 위기에 놓였다.
민생당은 당초 지역구·비례대표 각각 10석을 획득, 원내교섭단체 구성을 이루겠단 목표로 뛰었지만, 계파 갈등과 자리다툼으로 지지율이 바닥을 친 것이다.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 본 후 기자들과 만나 “개표 결과가 나와야 제대로 볼 수 있겠지만 출구조사 결과가 크게 실망스럽다”며 “이번 총선이 또다시 커다란 지역 구도로, 진영 구도로 휩쓸려버려 앞으로 정치가 거대 양당의 싸움판 정치로 가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정영선기자 ys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