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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결혼이민자

다문화가구 30만 시대다. 가족 구성원 수는 96만명에 이른다. 거기에 이주 노동자, 국내 체류 해외국적동포 등을 모두 합치면 205만 5천여명의 외국인이 국내에서 삶을 이어가고 있다. 국민 중 4%가 외국인인 셈이다. 20년 뒤인 2040년 다문화 가정 비율이 20%를 넘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선진국과 다름없이 인종과 문화가 융합되는 시대가 된 것이다.

그 중심에는 결혼이민자들이 있다. 2010년 14만1천여명에서 2018년 15만 9천여명으로 늘어 증가율이 꽤 높은 편이다. 결혼이민자는 여성수가 절대적이다. 전체의 83.2%를 차지하고 있으며, 국적별로는 중국 베트남 일본 필리핀 순이다. 최근에는 캄보디아·몽골·태국·우즈베키스탄등 국적이 다양해지고 있다.

경기도는 전국에서 이러한 결혼이민자 수가 가장 많은 곳이다. 작년기준 4만5천여명으로 국내 전체 결혼이민자수(15만 9천여 명)의 약 28%를 차지하고 있다. 국적별로는 80%(3만 6천여명)가 중국·베트남 등에서 이주해 온 이민자들이다.

통계에서 보듯 우리사회는 단일민족·문화라는 말이 더 이상 전유물이 아닐 정도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국민들이 아직도 순혈주의에 빠져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결혼이민자를 바라보는 시선이 여전히 편견과 차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서다.

때문에 모두가 단란한 가정을 이루지는 못하는 아픔도 있다. 또 열악한 환경과 궁핍한 경제사정으로 고생하는 부부들도 많다. 언어 소통, 자녀 교육 문제 등등 현실에서 부딪치는 어려움도 크다. 이렇게 따지고 보면 머나먼 타국에서 겪는 애환은 보통이상이다. 그리고 단지 다문화가구여서 가슴이 더 시리다.

‘다르다’는 것은 ‘틀리다’는 것과 엄연히 구분된다. 따라서 결혼이민자를 비롯 외국인 거주자가 차별 받아선 안 된다. 더불어 살아가야 할 우리의 이웃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최근, 당초 제외됐던 도내 거주 결혼 이민자와 영주권자에 대해 재난기본소득 지급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가뜩이나 코러나 19로 고통스러워하는 그들을 보듬는 도백(道伯)의 따뜻한 포용력. 큰 힘이 될 듯하다. /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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