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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와 함께 하는 오늘]꽃 피는 아몬드 나무의 바탕

 

 

 

꽃 피는 아몬드 나무의 바탕

/권지영

나는 그의 그림을 보네.
겨울을 견디고 2월의 유럽에서
제일 먼저 꽃망울을 틔우는 나무

쇠약한 신경으로 조카의 파란 눈망울을 생각하네.
단단하게 익은 상처의 가지마다
변덕스런 바람이 껍질 사이로 숨을 고르고
설익은 햇발이 연한 봄을 어루만지네.

사랑의 꽃이 피는
아몬드 나무

하늘에 번진
코발트블루의 바탕 사이로
하얀 꽃이 아기 입술처럼 피어나네.

조도에 따라 조금씩 색이 바뀌는 그림들

아기 빈센트,
너는 나의 모든 사랑이야.


 

 

 

 

 

■ 권지영 1974년 울산 출생. 시집 『붉은 재즈가 퍼지는 시간』 『누군가 두고 간 슬픔』. 동시집 『재주 많은 내 친구』『방귀차가 달려간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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