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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집중]나라가 힘드니 나라도 잘하자

 

 

 

 

 

1차 세계대전이 끝나던 1918년 당시 전 세계 18억 인구의 2%가 넘는 4천만 명 이상을 죽음에 이르게 했던 스페인 독감처럼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은 전 세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당시 스페인 독감이 각국 사망률과 경제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 로버트 배로(Robert Barro)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가 지난 25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한국·미국·스페인·중국·인도 등을 포함한 전 세계 43개국에서 감염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였지만 국내총생산(GDP)이 평균 6% 하락한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코로나 19가 장기전으로 확산될 경우 2~3년에 걸쳐 10% 이상의 전세계 GDP 수축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 15일 최근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정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아닌 시점에 기준금리를 총 1%포인트 큰 폭으로 인하한 것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제적 여파를 경감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이처럼 전 세계의 공급사슬에 타격을 주고 있는 불확실성의 ‘코로나의 공포’는 향후 세계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지난 3월 모건스탠리와 맥킨지가 발표한 자료에서 코로나19 진압 시점에 따라 미국 경제와 증시에 미칠 영향을 다음의 시나리오로 분석하였다. 팬데믹으로 발전하지 않고 해결된다는 ‘조기종식’, 코로나 피해가 2~3분기까지 이어지는 ‘일시적 경기 둔화’, 2분기까지 코로나가 확산하면서 2020년 전반에 걸친 ‘경기침체’와 ‘극심한 경기 침체’ 상황이다.

필자가 이번 글로벌 금융 위기가 과거의 경제위기보다 공포심을 유발하는 이유를 몇 가지로 정리해 보면, 첫 번째로 ‘낮은 금리’에 있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와 2010년 유럽발 재정위기 등 대형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가뜩이나 금리가 낮은 상황에서 재정정책(정부가 경기관리를 위해 세입과 세출을 조절) 이외에 위기를 진정시킬 통화정책이 더는 남아있지 않기에 시장심리가 더욱 불안하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시중에 풀린 자금이 화폐 흐름의 멈춤으로 인해 소비와 투자로 이어지지 않아 경제활력이 떨어져 있다는 점과, 코로나19 이전부터 스태그플레이션(실물자산↑ 현금가치↓) 상황에서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첫 디플레이션(Deflation·경기침체)이 현실화된다면 그 어떤 통화정책이나 재정정책으로도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우려이다. 마지막으로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지속적인 총수요 감소가 발생하면서 시장의 순간 초과공급 상태로 가격이 떨어져 물가가 낮아지는 악순환이 발생함으로써 장기적인 불황의 고착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정부는 코로나가 극심한 경기침체 단계로 이어지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한 방역과 감염증 확산방지에 주력하면서 경제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사활을 걸어야 할 것이다.

미 연방의 연내 제로금리로 낮추는 ‘빅컷’에 대비하여 유연한 대처 준비는 물론 지난 3월 24일 100조 원 규모의 자금애로 해소와 금융시장 안정성 유지를 위한 ‘민생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 확대’에 이어 기업의 경제활동 촉진에 방점을 둔 재정정책 동반이 필요해 보인다.

삼정KPMG경제연구원의 분석처럼 기업들은 단기적인 현금흐름 관리와 컨트롤 타워를 중심으로 한 리스크 관리 및 비대면 업무·서비스 강화에 집중해야 함으로써, 코로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대응 시스템 구축과 기업 핵심 사업에 집중 및 미래지향적 관점에서의 비즈니스 기회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서울대 과학기술최고과정(SPARC)의 오종남 명예교수가 그의 강연에서 “우리나라는 이번 위기를 위험하지만 좋은 기회로 활용해서 Korea Discount를 Korea Premium으로 역전시키자”로 강조하였듯이, 국민 개개인은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방침에 호응하면서 나라가 힘드니, 나라도 잘하여 위기를 이겨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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