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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시각장애인의 ‘눈’

시각장애인의 ‘눈’ 안내견의 역사는 깊다. 로마시대 폼페이 벽화에서도 발견된다고 하니 꽤 오래된 것을 알 수 있다. 20세기에 와선 안내견양성소도 생겼다. 1917년 독일에서 세워진 세계 최초 안내견학교가 그것이다. 1차세계대전중 실명한 자국 상이군인을 돕기 위한 것이었다.

우리나라에 첫 안내견이 들어온 것은 1972년 이다. 이후 1993년 삼성화재가 독일과 같은 안내견학교 문을 열었고 지금까지 수많은 시각장애인들의 희망을 배출했다. 현재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안내견 대부분은 ‘천사견’이라 불리는 리트리버 종이다. 귀여운 외모만큼 성격이 온순하고 사람을 잘 따르며 충성심도 강하다. 여러 과정을 통과해 정식 안내견이 되면 시각장애인의 성격 등을 고려해 적합한 파트너를 찾는다. 파트너가 선정되면 8년 정도 함께 생활하게 된다.

안내견을 대할때나 맞닥뜨렸을 때 예의가 필요하다. 보행 중인 안내견을 쓰다듬는 등 접촉은 피해야 한다. 리트리버는 특성상 사람을 좋아해 주인이 아닌 낯선 이도 잘 따른다. 때문에 시각장애인의 보행에 영향을 줘 위험을 초래할 수 있어서다. 그러나 예외도 있다. 주인에게는 말을 걸어도 괜찮은 경우다. 특히 신호등이 바뀌는 건 말해줘도 된다. 안내견은 색맹이라 신호등의 색깔을 구분하지 못해서다.

하지만 안내견에 대한 예의는 고사하고 편견이 넘치는게 요즘 세상이다. 법으로 금지하고 있음에도 곳곳에서 안내견 출입 거부가 많아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거기엔 국회도 포함되어 있다. 17대 국회 때 정화원 의원의 안내견동행이 불허됐던 전례가 있어서다. ‘의원은 회의 진행에 방해되는 물건이나 음식물을 반입해서는 안된다’고 규정한 국회법이 내세운 근거였고 최근까지 유효했었다.

그런 국회가 엊그제 결국 안내견출입을 허용했다. 그리고 ‘조이’가 공식 1호가 됐다. ‘조이’는 시각장애인 미래한국당 김예지 당선인의 안내견이다. 하지만 정식 발표는 새롭게 선출되는 차기 국회의장에게 맡기기로 했다고 한다. 당초 논의의 가치도 없었던 사안을 ‘윤허’하듯 생색을 내더니 발표마저 이벤트화 한 국회, 참 예의도 어지간히 따진다.

/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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