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대청봉
/방순미
양양 산 1번지
첫 봉우리 올라
동으로 파랑물결 위
솟아오르는 핏덩어리
서산 끝자락 걸터앉은
달을 바라본다
달이 물젖은 해를 보고
해는 파리한 달을 보는
그 눈짓 엿보다
어느 곳
어느 방향
나, 갈 길 잃었네
■ 방순미(方順美) 1962년 충남 당진 대호지 출생. 2010년 『심상』으로 등단해 시집≪매화꽃 펴야 오것다≫ ≪ 가슴으로 사는 나무≫ 등이 있다.2016년 세종도서 문학나눔 선정, 한올문학상을 수상했으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화 봉송주자로 나섰다. 현재 한국시인협회 물소리시낭송회 나루문학 당진시인협회 생명포럼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