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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탈경쟁력키우기]백수체질을 넘어 마음근육 단련하기

 

 

 

 

 

이른 아침 아내와 함께 교회에 나가 새벽예배에 참석한 지 10년 정도 된다. 아내는 새벽기도를 마친 후 곧장 회사로 출근하고, 나는 집으로 돌아와 운동하고 식사를 마친 후 일과를 시작한다. 주말을 빼고는 하루도 빠지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아침마다 새벽예배에 참석한다는 것은 도전의식을 북돋우는 매우 ‘첼린징’한 일이다.

무엇보다도 나로서는 마음을 새롭게 다잡을 수 있어서 큰 도움이 된다. 나는 2~3년전 공직을 맡아 일하기 전 10년 가까이 ‘실질적인’ 백수생활을 해 왔던 터였다. 정신없이 뛰어다니며 취재하고 글을 썼던 기자생활과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회의하고, 부딪치고, 말하고 다니던 정치활동에 비하면, 일주일에 한번씩 대학에 나가 강의하는 것 외에 별 일이 없었던 나로선 실질적인 백수생활을 했다고 볼 수 있다.

백수에게 두려운 것은 할 일이 없고, 수입이 없다는 게 아니다. 정작 두려운 것은 백수체질이 되는 것이다. 오랫동안 일을 하지 않고 지내면 마음이 풀어져 백수체질이 되어가기 마련이다.

그는 시간 제약을 받지 않음으로 마음이 느긋해지고 판단력이 약해진다. 집중력이 떨어져서 사안의 핵심을 꿰뚫어 보기 어렵다. 하루에 할 일이 일주일이 걸리고, 사흘만에 할 수 있는 일이 한 달이 걸린다. 나중에는 일이 주어져도 그 일을 맡기가 스스로 두려워진다. 이것이 내가 말하는 백수체질이다. 특별히 할 일이 없는 환경 속에서 치열한 자기관리와 훈련을 하지 않는 한 누구나 예외 없이 그렇게 되기 십상이다.

그래서 나는 ‘일을 성공시키려면 바쁜 사람에게 맡겨라’라는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얼핏 시간이 많으면 일을 잘 해낼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시간이 많은 사람은 정신상태가 헤이해져 판단력이 떨어진다. 반면, 바쁜 사람은 항상 정신이 조여진 상태로 집중해서 판단하고 결정한다. 시간이 많은 사람의 정신은 나태해지기 쉬우나, 바쁜 사람의 정신은 항상 깨어서 부지런하다.

새벽기도는 신앙적으로 매우 중요하고 의미 있는 일이다. 불교의 새벽예불, 천주교의 새벽미사 등 타종교의 경우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나로서는 신앙 외 다른 측면에서도 새벽기도는 참으로 가치 있는 시간이다. 바로 하루의 첫 시간에 일상 속에서 흐트러질 수도 있는 마음을 나사 조이듯 한번 조여줌으로서 내 자신의 마음을 다잡는 것이다. 신앙적, 영적 측면을 떠나 이것만으로도 새벽기도는 얼마나 소중한 일인가.

새벽기도를 통해 매일매일 마음을 다잡는다는 것은 1백미터 달리기 경주를 위해 출발선에 서는 것과 같다. 무슨 일이든, 그것이 아무리 어려운 일일지라도 해낼 수 있는 준비된 마음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내게 새벽기도가 없었던들 몸과 마음을 지금처럼 건강한 상태로 유지할 수 있었을까 의구심을 가져본다. 공직자로 일하면서 새벽예배에 참석하는 데 지장 받지 않고, 평상의 리듬을 유지할 수 있었음은 크게 감사할 일이다. 내가 새벽기도를 계속하는 한 설사 다른 일을 맡더라도 평상의 리듬을 깨지 않고 잘 감당할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

타종교인도 마찬가지겠지만, 크리스천인 내게 새벽기도는 어떤 일이든 할 수 있는 자신감을 불어넣어 준다. 뜸들이지 않고 즉각 일에 착수할 수 있는 마음을 항상 준비시킨다. 새벽기도는 행여 빠질 수 있는 매너리즘과 백수체질을 예방하고, 나아가 마음근육을 단련시킨다. 이것이 내가 체험한 새벽기도의 효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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