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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松竹단상]보이지 않는 것으로부터의 교훈

 

 

 

미국의 유명한 물류회사 페덱스(Fedex)에는 1:10:100이란 법칙이 있다. 제품의 개발단계에서 문제점을 찾아 해결하면 1의 비용밖에 들지 않지만 제품이 실현되는 생산단계로 넘어간 다음 뒤늦게 문제점을 고치려고 하면 10의 비용이 들며, 문제점이 있는 제품 즉 불량품이 팔려 고객에게 전달되면 100만큼의 비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법칙은 문제점을 초기단계에서 근본원인을 찾아 개선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법칙이다.

지금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전 세계의 안전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했다. 코로나 바이러스19도 초기단계에 집중하여 발생의 원인과 전달 체계 등을 조사 분석해 사전에 차단했다면 지금과 같은 상황으로 확대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초기단계에서 신속하고 정확한 현상파악과 원인분석,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한 탓에 그 파급속도는 10배, 100배로 확대되었고 인류 전체의 생존이 위협받는 상황까지 처했다.

생텍쥐페리의 소설 어린왕자에는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잊지 말자”라는 말이 있다. 코로나19는 보이는 것에 익숙하여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하여 무시하고 인간의 자만과 오만이 불러온 인류 역사상의 큰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매일 숨 쉬는 공기, 먹는 물, 음식들은 과거에 모두 우리가 쉽게 가질 수 있는 것들이었다.

우리는 보통 물을 쉽게 마실 수 있지만 물이 없는 사막에서는 물 한방울이 정말 소중한 것이다. 익숙함에 속아 소중한 물, 공기 등을 잊어버리고 살아왔다. 바이러스로 인해 우리는 현재 마스크를 착용함으로써 맑은 공기를 맘껏 마시지도 못하고 인간은 사회적 동물로서 사람들과 교류하고 소통하는 존재인데 사회적 거리를 두어야 하는 불쌍한 처지가 된 것이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오만방자한 인류의 태도에 대한 자연이 주는 경고 메시지라고 생각한다. 이번은 가벼운 1차 경고 메시지를 보냈지만 겸손한 자세와 적절한 실천이 없다면 더욱 강력한 2차 경고 메시지를 보낼 것이다. 그 이후로도 3차, 4차의 위협이 계속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현재 무절제한 화석연료의 사용으로 지구 온난화, 미세먼지, 스모그, 사막화, 산성비 등 현상이 나타나며 지구 곳곳에서 환경생태계가 파괴되고 있음을 알고 있다. 또한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지구의 허파라고 하는 아마존 지역의 밀림 지역을 훼손하고 있어 오만방자한 행동을 계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본래 인류는 자연에 순응하는 삶을 살아왔다. 그러나 과학기술을 발전시킴에 따라 자연을 이용하고 자연을 지배하려는 태도를 취하고 있음을 모두 다 알고 있다. 오직 인류만이 지혜로운 존재라는 ‘호모 사피엔스’라는 말로 오만방자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지금 하고 있는 환경파괴 행동을 중지하지 않는다면 1:10:100법칙 이상으로 자연은 인류를 위협하는 행동을 보일 것이다. 지금이라도 인류는 자연속의 일부로 존재함을 자각하고 자연 생태계와 상호 작용으로 공존할 수 있는 실천적 방안을 전 인류가 만들어 실천해야 한다. 지금이 문제 해결의 최초단계라고 생각하고 자연과 공존할 수 있는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 세계인류가 ‘같이’ 노력해야 ‘함께’ 살 수 있다. 한번 파괴된 자연은 치유되기 어렵고 치유되더라도 1:10:100의 법칙이 아닌 1천배, 1만배 이상의 비용과 노력이 들어야 할 것이다.

지금 이 순간 나는 자연의 일부임을 느끼며 맑은 하늘을 보고 맛있는 공기를 마음껏 마셔본다. 참 행복한 순간이라 생각한다. 자연이 주는 깨끗한 순수함을 얻을 수 있어 행복하다. 이 행복을 계속 가질 수 있도록 우리는 자연 앞에 더욱 겸손한 태도를 보이고 자연과 함께 공존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것이 코로나19가 우리에게 주는 강력한 메시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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