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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성인지 감수성

인간은 자신을 합리화하는 존재다. 미국 사회 심리학자 레온 페스팅거는 이 같은 심리를 일찍이 ‘인지부조화’라 규정했다. 그는 ‘합리화에는 여러 가지 덫이 있다’고도 했다. 스스로 현실을 왜곡하고 자기 중심적 사고의 결과물을 끊임없이 생산해 내는 것도 그중 하나며 기억의 왜곡도 포함된다고 했다. 한 예로 잘못된 물품을 구매한 경우 어떻게든 자신의 결정이 옳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여러 가지 수단을 강구하는데 인지부조화의 일종이라고 한다.

자기 합리화 현상은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더 많이 나타난다고 사회학자들은 지적한다. 특히 성(性)과 관련한 사건 사고 발생시, 가해자로 지목됐을 경우 더욱 그렇다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약자 일 수밖에 없는 여성에게 남성우월주의의 굴레를 씌워 정당성을 강조하거나, 심지어 ‘원인제공’이란 ‘아전인수’격 주장도 서슴지 않는 것도 그 중 하나다.

물론 반대의 경우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사회에 만연된 남성들의 이러한 성관련 인지부조화로 인해 그동안 많은 여성들이 피해를 당한 것 또한 사실이다. 그리고 음지에서 고통스러워하는 억울함도 감수해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과거와 많이 다르다. ‘미투’ 운동 덕분이다. 아울러 이 운동은 우리에게 생소했던 ‘성인지 감수성’, 즉 남성 내면에 감추어진 또 다른 이성 관련 치부를 새롭게 인식시키는 계기도 됐다.

모호하고 추상적 개념인 성인지 감수성에 대해 아직까지 합의된 정의가 마련돼 있지 않다. 통상 “성별 간의 불균형과 차별에 대한 이해와 지식을 바탕으로 일상 속의 성차별적 요소를 인지해 내는 민감성”으로 불린다.

다시말해 성별 간의 불균형에 대한 이해와 지식을 갖춰 일상생활 속에서의 성차별적 요소를 감지해 내는 민감성을 뜻한다. 또 문제점을 극복해 낼 대안을 찾아내는 능력까지도 포함한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 재판으로 친숙해 졌다.

어제 부산시장의 사퇴를 계기로 ‘성인지 감수성’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말 그대로 ‘민감성’을 키우지 않으면 언제든지 패가망신을 불러오는 ‘남성의 본능’. 그 끝은 어디일까?

/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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