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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형색색]언제나 그렇듯이 다시 희망을

 

 

 

2020년 2월 초부터 시작된 중국 ‘우한’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촉발은 계절과 국경을 뛰어넘어 그 기세가 그칠 줄 모르고 시간이 거듭할수록 사회를 구축하는 기저들을 붕괴시키고 있다. 우리나라도 발빠르게 위기상황에 잘 대처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외환위기’때를 뛰어넘는 경제적 손실이 예상된다고 하는 경제전문가들의 전망발표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함께 우울한 사회 분위기를 더욱더 어둡게 하고 있다.

관련해 범국가차원의 ‘코로나19’사태와 관련해 피해사례에 대한 실태조사가 이루어지고 있고, 문화예술계 또한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다행히 모아진 자료를 기반으로 신속한 지원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시그널이 지난 ‘4·15총선’을 계기로 추진되고 있기는하지만, 현장의 아픔을 담아내는 팩트와 상관없는 구태의연한 선심성 지원형식이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만약에 그리 된다면 현장예술인들의 삶을 피폐하게 할뿐만 아니라 그들의 가슴에 더 큰 상처로 오랜시간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음악’과 ‘연극’ 등 ‘공연예술’에 대한 실태파악과 지원대책의 수립 등이 긴밀히 논의되어지고 있고, 공모지원 등을 통하여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미술’을 포함한 ‘시각예술’의 경우 이렇다할 대책이 없는 곤궁한 상태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하니 가슴 한쪽이 답답해져 온다. 따라서 예술계 전반의 피해가 포함된 정확한 실태파악과 지원이 이뤄져야지, 우선 눈에 보이고 들리는 소리에만 집중하고 보자는 식의 해결책은 계층 혹은 장르 간의 갈등과 위화감만 가중시킬 뿐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킬 것이다.

‘시각예술’의 경우 예술인이 1회의 전시(개인전시/단체전시 포함)를 대중 앞에 보이기까지 직·간접적인 소요비용이 발생하고 있고 이를 개인이 지출하여야 한다. 짧게는 1년에서 길게는 2~3년을 준비해야 하는 개인전시의 경우, 전시장 사용료와 작품을 제작하기위한 재료구입비, 홍보초대장과 도록 제작비, 운송 및 설치와 리셉션비 등을 포함한 필요경비가 최소한 1천500만원에서 2천여만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나 ‘코로나19’로 불발된 수많은 전시에 대한 보상에 대해서는 우리 사회 어디에서도 묵묵부답인 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수원시’의 경우를 예를 들자면, ‘수원시립미술관’에서 운영하는 ‘수원미술전시관’이 있고 이 전시공간 한곳에서 이루어지는 연간 전시가 100여회에 이른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난 2월부터 5월초까지 예약된 30여개의 모든 전시가 취소되었고, 그로 인한 사회적 피해규모는 최소 4억5천만원에서 6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생각하고 싶지는 않지만 이 상황이 올 하반기까지 지속한다고 가정하면, 그 피해액이 약 3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며, 현재 돌아가는 상황과 이 모든 부담은 오롯이 예술인의 몫으로 남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세상은 보이는 것과 들리는 것을 중심으로 판단하고 행동한다. 그러나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다른 이면에도 보이지 않는 또 다른 많은 소리가 볼륨을 낮추고 있을 뿐 엄연히 존재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향후 문제해결을 위한 노력은 적다거나 잘 보이지 않아서 소외시키기보다는 진행과정에서 행정의 세심한 눈과 귀로 살피고 이를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관심 밖의 세상인 현장예술인들의 아픔과 고충이 사회구성원들에게 전달되고 이를 통해 우리사회는 한발 더 성숙된 모습으로 함께 나누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의 아픔은 국경을 넘어 전세계를 고통속으로 몰고 있지만, 이 봄이 가고 나면 새 계절이 오듯이 언젠가는 치유의 그날은 올 것이다. 2020년 봄! 이 봄을 이겨 내기가 참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예술인들은 여기 이곳에서 또 그렇게 오는 계절을 맞이하며 새로운 꿈과 희망을 그려 나갈 것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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