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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질함’ 가득한 심리 치료의 고백

 

 

 

마음을 어떻게 치료할까?

‘마음을 치료하는 법’은 심리 치료사이자 저널리스트인 로리 고틀립의 신간으로 저자는 이 책에서 자신의 심리 치료 경험을 풀어낸다.

심리 치료를 받으러 오는 환자들과 상담실 안에서 나누는 대화들을 주요한 테마로 다뤘으며, 환자들이 겪는 문제는 공황 발작일 수도 있고 실직, 죽음, 탄생, 관계의 어려움, 인생의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서 느끼는 무력감이나 우울증 등이다.

특이한 점은 그 환자들 중에 저자도 있다는 것이다.

고틀립은 환자들을 상담하면서 자신 역시 심리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심리 치료를 받는데, 그녀는 자신의 심리 치료사 웬델 앞에서 이 책의 어떤 환자들보다 더 ‘찌질함’을 과시한다.

저자는 ‘심리 치료사라는 사람이 이렇게 한심해도 되는 걸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철저히 망가졌다고 털어놨다.

약간의 각색을 거치기는 했지만 ‘마음을 치료하는 법’에 소개된 모든 사례는 저자의 실제 경험에서 나온 것이다.

상담실 안에서 치료사와 환자가 나누는 대화는 마치 소설처럼 너무나 솔직해서 웃음이 터지고, 때로는 눈물이 흐르는 걸 막을 수 없다.

이 호소력 강한 책은 우리 모두가 때로 마음의 환자가 된다는 걸 보여준다.

마음을 치료하는 건 심리 치료다. 그러나 그저 마주 앉아 한가하게 대화를 나누는 게 전부인 것 같아 보이기 때문에 겉으로 보기에 심리 치료는 치료처럼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심리 치료는 엄연한 의료 행위로서 그 역사가 유구하다.

이 책은 심리 치료의 이론적 토대나 기법들에 대한 이야기는 많지 않지만 우리와 너무도 비슷한 사람들이 삶의 한가운데서 어떻게 곤경에 빠지는지, 그것을 심리 치료를 통해 어떻게 극복하는지 보여준다. 환자들의 사례는 그야말로 전형적인데, 이는 우리가 그들 모두에게서 우리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는 의미를 전한다.

또한 우리가 우리 자신을 이해하기 위해 더 힘을 쏟는다면, 우리 밖의 세상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더 사려깊은 타인이 되고, 사랑스러운 가족이 되며, 성숙한 인간이 되는 길을 제시한다.

/신연경기자 shiny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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