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시대를 시작한 경기도체육회가 우여곡절 끝에 대의원총회를 개최했지만 매끄럽지 못한 진행으로 일부 대의원들의 불만을 샀다.

도체육회는 28일 라마다프라자 수원호텔 3층 그랜드볼룸에서 지난 1월 민선회장에 당선된 이원성 회장과 54개 정회원 종목단체 회장 및 31개 시·군체육회장으로 구성된 85명의 대의원 중 67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0년 정기 대의원총회를 개최하고 3건의 보고사항과 4건의 심의안건을 처리했다.

성원보고와 국민의례에 이어 진행된 보고사항에서 대의원들은 전차회의록 초록과 자체감사보고, 2020년 사업계획 및 세입·세출 예산 등 3개의 보고사항을 원안대로 승인했다.

이어 진행된 심의안건에서도 2019년 사업결과 보고 및 세입·세출 결산(안)과 경기도체육회 규약 개정(안)을 원안대로 의결한 대의원들은 3호 안건인 경기도체육회 부회장, 이사, 감사 선임(안)에서 충돌했다.

일부 대의원들이 부회장, 이사 등 임원 선임 권한을 민선회장인 이원성 회장에게 전적으로 위임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자 몇몇 대의원들이 최근 언론에 공개된 이원성 회장과 도·도의회와의 갈등설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이 때부터 회의 진행이 매끄럽지 못했다.

한 종목단체 회장이 “경기도체육회 예산이 대부분 도의 지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원성 회장에게 임원 선임 권한을 일방적으로 위임하는 것은 문제가 있으니 도체육회와 도, 도의회, 종목단체, 시군체육회 등이 참여하는 테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임원 추천을 받자”는 제안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몇몇 대의원들이 언론보도 내용은 인용해 “이 회장과 도·도의회 사이의 갈등설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 지”, “도가 재단을 설립해 도체육회가 위탁·관리중인 체육시설을 운영하려 한다는 소문에 대해 사실인지 확인해달라”는 등의 요구가 있었지만 이에 대한 답변도 나오지 않았다.

대의원들의 이같은 요구 발언이 나오는 동안 몇몇 대의원들은 야유섞인 말을 하기도 했다.

회의 석상이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졌지만 한 동안 이를 정리하려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몇몇 대의원이 갈등설 등은 안건의 본질에 벗어나는 내용이라며 안건에 대해서만 논의하자고 주장했고 이 회장은 이 주장을 받아들여 다수 대의원들의 지지 속에 부회장, 이사 등 임원이 선임 권한을 위임받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감사 선임 과정에서도 논쟁이 벌어진 끝에 전문자격이 필요한 회계감사는 자격증을 가진 외부인으로 회장이 선임하고 행정감사는 이날 회의에서 추천된 3명의 후보자 중 비밀투표를 거쳐 정장식 도볼링 회장이 선출됐다.

대의원들 사이에서 임원 선임과 관련해 논란이 일자 박상현 도체육회 사무처장은 “민선체육회장 선거 이후 여러 논란이 있었지만 이제는 이원성 회장을 중심으로 체육웅도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힘을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한 뒤 “도체육회 사무처장으로써 이원성 회장을 잘 보좌해 도체육회가 대한민국 체육의 중심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도 회의 말미에 “그동안 많은 논란이 있었고 제가 하지도 않은 얘기들이 과장되고 부풀려졌던 것도 사실”이라며 “도체육회는 도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함께 가야하고 그렇게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도씨름협회가 정회원에서 준회원으로, 도바둑협회가 준회원에서 정회원으로 등급이 조정됐다.

/정민수기자 j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