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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어버이날 생이별

어머니날 유래는 서양에서 찾을 수 있다. 사순절의 첫날부터 넷째 주 일요일에 어버이의 영혼에 감사하기 위해 교회를 찾는 영국·그리스의 풍습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정설이어서다. 미국의 경우 1872년 보스턴 지역 교회를 중심으로 어머니날이 제안되었다는 기록도 있다. 이후 1910년경 범국가적인 어머니날 제정 움직임이 일어났다. 필라델피아 한 여성이 어머니를 추모하기 위해 교회에서 흰 카네이션을 교인들에게 나누어 주고, 기념일 제정을 촉구했기 때문이다. 4년후인 1914년 제28대 윌슨대통령이 5월의 둘째 주 일요일을 어머니의 날로 정하면서부터 정식 기념일이 됐다. 보통 어머니가 생존한 사람은 빨간 카네이션을, 어머니가 죽은 사람은 흰 카네이션을 가슴에 다는 풍습도 이때부터 시작됐다.

한편, 어버이날을 상징하는 카네이션은 그 색상에 따라 다른 꽃말을 가지고 있다. 예컨대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빨간 카네이션은 ‘어버이에 대한 사랑’, ‘건강을 기원하는 사랑’을 뜻한다. 또 분홍 카네이션은 ‘당신을 열렬히 사랑 합니다’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반면 흰색 카네이션은 ‘아직 당신을 기억 합니다’의 뜻을 담고 있다

우리나라 어머니날도 기독교 단체에서 시작했다. 1930년대 구세군 가정단에서 어머니 주일을 지켰던 것이 그것이다. 1932년에는 감리교 연합회에서 5월 둘째 주일을 부모님 주일로 지킬 것을 결의하기도 했다. 미국의 기독교 전통에서 시작된 어머니날이 유교적 전통을 가진 우리나라에 뿌리내리면서 우리 고유의 어머니날로 발전한 것이다.

그러다 1956년 국무회의에서 해마다 5월 8일을 어머니날로 정해 17회까지 행한 뒤 1973년 아버지와 어머니를 아울러 이르는 ‘어버이날’로 개칭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어머니 뿐만 아니라 아버지를 포함하는 어른, 노인들을 공경해야 하는 전통적 미덕을 기리는 기념일로 거듭난 셈이다.

하지만 올해는 유독 이런 기념일에 슬픈 사람들이 많다. 특히 코로나 19로 석 달 넘게 생이별을 하고 있는 요양원 어르신들과 가족들의 애틋함은 더욱 짠하다. 상불상하불하(上不上下不下), 우울함이 더하는 어버이날이다.

/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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