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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태영 수원시장 “코로나 ‘과잉대응’ 약속 지키려 선제적 대처… 종식때까지 최선”

코로나19 극복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 다해준
시민·의료진·공직자 등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염태영 수원시장

충격과 공포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아니 전세계를 경악에 빠뜨리며 사상 초유의 ‘팬데믹’ 속에 기존 상식과 질서를 송두리째 바꾼 코로나19에 맞서 그야말로 존폐의 사활을 건 전 세계의 눈물겨운 총력전 속에 ‘대한민국’에 대한 경이로운 존경과 도움 요청이 쇄도하면서 ‘대한민국 국민’임에 대한 자부심도 높아지고 있다. 대한민국의 코로나19 대응 능력 속에 눈에 띄는 성과로 주목받는 도시는 바로 수원이다. 이미 ‘메르스 사태’ 당시 해결사로 인정받은 염태영 수원시장과 수원시의 ‘코로나19 극복기’를 들여다 봤다. - 편집자 주

국내 첫 확진자 발생 이틀 뒤 태스크포스팀 구성
지난 100일 간 확진자 정보·대응상황 등 공개
6일 기준 수원시 누적 확진자 61명·퇴원 51명

“어려움 함께 나누겠다” 주민들 협조 속
전국 기초지자체 최초 접촉자 임시생활시설 운영
해외입국자 가족 ‘안심숙소 서비스’도 이끌어
숙박업계에도 도움… 이용자 많아 연장 운영

재난기본소득 기부 나눔 캠페인 전개 중
자발적 동참 7일 기준 3억3천여만원 모금

기초지자체 감염병 역학조사관 채용 권한 부여
‘염태영법’ 통과… 감염병 대응 자치분권 첫걸음


8일은 우리나라에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 109일째 되는 날이다. 수원시는 코로나19에 효과적으로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이틀 뒤인 1월 2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감염증 대응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했다. 저는 개인 SNS에 ‘수원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1보’를 게시해 “시민안전을 최우선으로, 코로나19에 ‘과잉대응’하겠다. 투명하고 신속하게 관련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약속했고 지난 석달 보름간 시민과 약속을 지켰다고 생각한다. 수원시는 철저한 지역사회 감염 방지 시스템으로 코로나19를 극복해가고 있다. 지난 3개월여간 SNS를 활용해 확진자 정보·동선, 코로나19 대응상황 등을 신속하고, 투명하게 공개했다. 지난 6일까지 개인 SNS에 게시된 코로나19 대응 소식은 336보에 이른다. 1월 27일 감염병 위기 경보 ‘주의’에서 ‘경계’ 격상 후 감염증 대책 태스크포스팀을 재난안전대책본부로 격상하고, 1월 29일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매일 일일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코로나19 확산에 즉각 대응하는 등 많은 분의 노고 덕분에 코로나19 상황은 조금씩 안정되고 있다. 지난 6일 0시 기준, 수원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61명(검역소 확진자 11명)으로 51명이 퇴원하셨고, 완치율은 83.6%에 이른다. 최근 해외감염 유입 외 지역감염 사례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 헌신해 주신 의료진, 경찰·소방 관계자, 공직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수원시는 코로나19 확산 때마다 선제적 대응으로 확산을 억제했다. 확진자 접촉자 임시생활시설, 해외입국자 임시검사시설, 해외입국자 가족 ‘안심숙소 서비스’ 운영도 화제가 됐는데.

2월 5일 수원에 두번째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첫 확진자와 한 건물에 사는 인척이었다. 두번째 확진자 발생 이튿날 자체적으로 확진자 밀접접촉자가 자가격리기간 생활할 시설을 마련키로 결정했다. 가족과 공간을 공유할 수밖에 없는 ‘자택 자가격리’만으론 가족 간 감염의 완벽한 예방이 힘들다 판단했다. 수원유스호스텔 숙소동 30객실을 활용해 2월 18일부터 운영했다. 전국 기초지자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 접촉자 임시생활시설이었다. 하루 뒤 수원1·2번 확진자 가족 3명을 시작으로 확진자 가족과 밀접 접촉자 등이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 했다. 또 해외입국자 임시검사시설, 안심숙소 서비스 등 전국 최초 해외입국자 관리 정책도 전국으로 확산돼 많은 지자체가 도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 지난 3월 8일 수원시 첫 해외입국자 확진자 발생 이튿날 가족 1명이 감염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유럽을 다녀온 후 확진 판정 받은 20대 남성 가족 3명 전원이 다음날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증상이 없는 해외입국자가 코로나19 진단 검사 결과 통보 때까지 1~2일 머무를 수 있는 임시검사시설을 3월 26일부터 전국 최초로 운영했다. 또 해외입국자를 공항에서 임시검사시설까지 승합차로 이송해 타인 접촉을 차단했다. 또 해외입국자와 가족 격리 방안도 준비해 지난 3월 27일 밸류 하이엔드 호텔 등 관내 5개 호텔과 업무협약을 하고, 해외입국자 자택 자가격리 동안 수원 거주 가족이 호텔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안심숙소’ 서비스를 시작했다. 안심숙소 서비스는 코로나19사태 장기화로 어려워진 숙박업계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4월말까지 한시 운영하려 했는데, 이용자가 많아 코로나19 진정 때까지 연장운영하기로 했다.



수원시 재난기본소득은 얼마나 지급됐나? 재난소득 기부캠페인도 전개하고 있는데, 얼마나 많이 참여했나?

7일 현재 전체 지급대상 중 재난기본소득 신청 시민은 90.79%에 이르고, 신청자 중 96.64%는 이미 지급받았다. 재난기본소득은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에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와 경기도가 발표한 지원정책의 꼼꼼한 검토와 시민에게 가장 도움될 재정투입방안의 고민으로, 발표는 다소 늦었지만 어느 지자체보다 빨리 지급했다. 곧 정부 긴급재난지원금도 지급된다. 수원시는 시민들께서 원활하게 긴급재난지원금을 신청하고, 수령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시와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 4월 9일부터 ‘재난기본소득’ 기부 나눔 캠페인을 전개중인데 7일 0시 기준 모금액이 3억3천794만원(1천905건)에 이른다. 기부금은 코로나19 사태로 피해를 본 시민들에게 신속하게 배분할 예정이며, 소상공인과 청년 실직자, 저소득층·사각지대 시민 등 도움주고 싶은 이들을 지정 기탁서에서 선택해 기부할 수 있다. 나눔 캠페인에 자발적으로 참여해주신 시민들과 직원, 기관·단체에 감사드린다.

 

 

 

 


이른바 ‘염태영법’이라고 불리는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지난 2월 국회에서 통과됐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이제 수원시도 자체 역학조사관을 운영할 수 있게 됐다. 감회가 남다르다. 2015년 ‘메르스 사태’ 때부터 기회 있을 때마다 정부에 “기초지자체에 감염병 역학조사관 채용 권한을 부여해 달라”고 요청한지 5년 만이지만 지금이라도 개선돼 다행이다. 메르스 사태 초기 확진 권한이 질병관리본부에만 있어 기초지자체는 상부와 연락하고, 지시를 따르기까지 긴 시간을 허비해야 해 너무나 답답한 상황이었다. 메르스 사태 당시부터 정부에 지속 건의했고, 지난 2018년에는 ‘감염병 역학조사관 채용’을 시 규제개혁 과제로 선정해 제도 개선을 건의했다. 지난 2월 8일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을 찾은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 방지와 현장 대응력을 높일 수 있도록 기초지자체에 감염병 대응 권한을 부여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지난 2월 기동민 의원이 “시장·군수·구청장은 역학조사에 관한 사무를 처리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 소속 공무원으로 역학조사관을 둘 수 있다”는 조항이 포함된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을 대표 발의했고,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돼 마침내 역학조사관 운영 권한이 생겼다. 역학조사관 운영 권한 부여는 ‘감염병 대응 자치분권’의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위기를 극복하는 데, 시민들도 큰 역할을 했다.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난 6일부터 코로나19 방역체계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됐다. 시민들께서 불편을 감수하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적극 실천해주신 덕분이다. 민간자율참여 방역반은 다중이용시설과 취약지역, 복지시설 등을 방역하며 힘을 보태주셨다. 또 확진자 접촉자 임시생활시설, 무증상 해외입국자 임시검사시설이 있는 서둔동 주민들은 시설 사용 전 “어려움을 함께 나누겠다”고 협조를 약속하며 높은 시민의식을 보여주셨다. 행궁동 주민들은 수원호스텔에 머무는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 의료진들에게 꾸준히 간식을 제공해주시기도 했다. 시 자원봉사자들은 지난 2월말부터 한달여 동안 5만매 넘는 천마스크를 만들어 마스크가 필요한 곳곳에 전달했다. 각자의 자리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아직 코로나19는 끝나지 않았다. 여전히 우리 시에는 유증상자, 자가격리자 등 1천명 가까운 모니터링 대상자가 있고, 매일 100여 명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하고 있다. ‘생활 속 거리두기’는 시민 각자가 개인 위생을 지키며 생활방역의 주체로 나서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 코로나19에 맞선 지난 100일 간의 사투가 수포가 되지 않도록 ‘코로나19’ 종식까지 시민, 공직자, 의료인, 경찰, 소방관 등 모든 분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

/박건기자 90vi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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