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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아웃팅’

성 소수자를 총칭하는 용어로 ‘LGBT’가 자주 쓰인다. 레즈비언(Lesbian), 게이(Gay), 양성애자(Bisexual), 트랜스젠더(Transgender)의 앞 글자를 딴 것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퀴어(queer)와 같은 뜻이다

성소수자는 신화와 성서에도 기록될 만큼 뿌리가 깊다. 하지만 그들이 자신의 성 정체성을 드러내는 것은 수 천년동안 금기였다. 아울러 동성연애도 인류의 역사만큼이나 긴 역사를 갖고 있지만 역시 마찬가지였다. 동성결혼은 더더욱 그랬다. 더불어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는 성(性) 심리적 행동 임에도 불구하고 정신이상자취급을 받아야 했다.

금기는 20세기 후반 들어 깨지기 시작했다. 1955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최초 레즈비언 단체 ‘빌리티스의 딸들’이 조직되면서 부터다. 이후 1973년 미국 정신의학협회가 동성애를 정신질환 목록에서 삭제하면서 성소수자 인권에도 눈을 돌리게 됐다. 지금은 자유로운 인권이 강화되면서 인식은 많이 바뀌었다

물론 일부 이슬람국가들처럼 여전히 사형으로 다스리지는 나라도 있다. 하지만 인식이 변하면서 많은 나라가 성적 소수자들을 포용하고 있다. 덕분에 동성애자가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다른 사람들에게 공개적으로 밝히는 ‘커밍아웃’도 일상화 됐다. 참여자들도 유명 영화 예술인 정치인 등등 직업도 다양하다. 지난 2014년에는 팀 쿡 애플 CEO가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 기고문을 통해 “동성애자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밝혀 세상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유교적 관념이 살아있는 우리나라도 성소수자들에 대한 사회인식이 많이 바뀌었다. 다양한 성소수자 권리운동을 통해 그들의 행복추구권을 존중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진 덕분이다. 그러나 여전히 차별도 넓게 퍼져 있다. 따라서 본인은 원하지 않는데, 동성애자라는 사실이 다른 사람에 의하여 강제로 밝혀지는 ‘아웃팅(outing)’을 우려해 많은 성소수자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감추고 있는 것 또한 현실이다. 최근 서울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 19 집단감염 사태속에 불거지고 있는 이들에 대한 혐오와 차별이 논란이다. 이로 인해 방역 망 밖으로 더욱 숨어들지 않을까 걱정이다. /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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