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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와 함께 하는 오늘]지구는 돈다

지구는 돈다

/박주택

지구는 둥글다
둥글다고 한다
심지어 돈다, 돈다고 한다

나는 둥글다는 것이 의아스럽다 저것은 누군가 지은 집 저것은 성곽
저 끝에 보이는 것은 우체국 뛰쳐나가는 것이 미덕인 119ㅡ 모든 것을 녹이는 수평
나는 밖을 가만히 응시한다ㅡ 하늘은 눈이 없다는 생각

지구가 나만 빼놓고 돌지 않아 다행이다
나는 지구에 매달려 있다

나는 달을 보며
다른 행성으로 가는 사람들을 배웅했다

 

 

 

 

■ 박주택 1959년 충남 서산 출생. 경희대 국문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1986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해 『꿈의 이동건축』, 『방랑은 얼마나 아픈 휴식인가』, 『사막의 별 아래에서』, 시론집 『낙원 회복의 꿈과 민족 정서의 복원』, 평론집 『반성과 성찰』, 『붉은 시간의 영혼』, 『현대시의 사유구조』 등을 펴냈으며 현대시 작품상, 이형기 문학상, 소월문학상, 한국시인협회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경희대학교 국문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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