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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아라뱃길 극단적 선택 예방시설 ‘답보’

2012년 5월 개통 후 작년까지
148명 자살 시도… 26명 숨져

작년 ‘교량 자살 예방시설 확충’
인천시의회, 촉구 결의안 채택

인천시, 계양대교 패널 설치가 전부
“아직 관리권 넘겨받지 못해
확충사업 조속 추진 어렵다”

경인아라뱃길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음에도 투신 방지시설 확충 등 대책 마련이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이다.

10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경인아라뱃길 교량에서는 2012년 5월 개통 후 지난해 12월까지 모두 148명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으며 이 중 26명이 숨졌다.

아라뱃길 수로에서는 올해 2월20일과 3월3일 극단적 선택에 따른 사망으로 추정되는 30대와 70대 남성의 시신이 발견되기도 했다.

인천시의회는 아라뱃길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는 사례가 잇따르자 지난해 10월 ‘경인아라뱃길 교량의 자살 예방시설 확충을 위한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고 관계 당국에 방지시설 보강을 촉구했다.

시의회는 아라뱃길 15개 교량 가운데 사람의 통행이 가능한 5개 교량은 난간 높이가 1.4m에 불과해 성인이 쉽게 넘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결의서 채택 이후 후속 조치는 인천시가 지난해 10월 경인아라뱃길 교량 중 계양대교에 오름방지용 패널 95개를 설치한 것이 전부다.

결의서 채택 전 2014년 계양대교에 투신자 발생 여부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폐쇄회로(CCTV) 2대와 상담 전화를 할 수 있는 생명의전화 2대를 설치한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인천시는 아직 아라뱃길의 관리권을 한국수자원공사로부터 넘겨받지 못해 자살 예방 시설물 확충 사업을 조속히 추진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민간기업 등과 아라뱃길 교량에 안전 난간 등을 설치하기 위한 협의는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경인아라뱃길 교량에 희망 메시지 등을 제작해 부착하려고 올해 예산은 확보해놓은 상황”이라며 “수자원공사에 자살 예방시설물 설치나 다리 난간을 높이는 공사를 해달라고도 지속해 요구했으나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박창우기자 pc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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