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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 잔 들고 창가에 선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에 생기를 되찾은 꽃들이 싱그럽다. 공원을 환하게 밝힌 철쭉이 으뜸이다. 흰색, 붉은 색 함께 어우러져 푸른 것들 속에서 눈부시다.

모내기를 하기 위해 잡아놓은 무논에는 송홧가루 누렇게 떠다니고 개구리 울음이 찰름찰름 수위를 조절한다. 높은 곳 새의 둥지며 낮은 곳 애기똥풀, 민들레 등 저마다의 자리에서 생기가 넘친다. 벌써 꽃 진자리 씨앗을 매달기 시작한 풀도 있다. 저마다의 생명력으로 계절을 키우기에 분주하다.

식물들만 바쁜 것은 아니다. 가정의 달인 5월은 어린이 날, 어버이 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을 비롯한 여러 행사들이 줄지어 있어 마음을 전하고 사랑을 나누며 함께하는 기쁨을 누린다.

한동안 주춤했던 코로나19로 거리에는 활력이 넘치고 관광지나 식당에는 사람이 넘쳐난다. 아이들은 어린이집으로, 학원으로 등원을 시작했고 침체의 늪에 빠져있던 골목상권도 서서히 움직인다.

마스크를 쓰고 1m 생활거리두기를 실천하며 실외 활동을 시작했다. 긴급재난 지원금을 지급 받아 가계와 소상공인 등 골목상권을 살리는데 큰 힘이 되고 이젠 어깨 좀 펼 수 있나 했는데 다시 코로나19 국내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면서 큰 상실감을 준다. 등교 준비를 하며 설레던 학생도, 경기가 회복되겠다는 기대감에도 다시 빨간불이 들어왔다.

지인이 미술학원을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한동안 휴원 하면서 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신규로 개원한지 몇 달 되지 않아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했고 임대료며 학생들 등하교 차량 구입비 등 감당하기 힘든 만큼의 어려움에 처해 있다가 유치부와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등교를 시작할 예정이라는 정부의 지침이 발표되면서 아이들이 학원으로 돌아오기 시작했는데 다시 다수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전염의 위험성 또한 높아지고 있으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아이들이 학원으로 돌아오면서 학원방역과 학생들 개개인의 위생도 철저히 챙기고 있다. 미리 출근하여 학원 환기하고 하루에 두 번 이상씩 소독하고 등원하는 학생들 열 체크하고 손 소독과 마스크 착용 확인하고 학생들 간의 2m 이상 거리 유지하여 수업을 진행하면서 학생들 안전을 최우선으로 조심스럽게 개원을 시작했는데 다시 휴원을 해야 하는 사태가 올지 몰라 안절부절 하고 있다.

이번 클럽을 중심으로 한 확진자 다수 발생은 폐업 위기에 처해 있던 소상공인들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일이다. 가까스로 날갯짓 하면서 움직이기 시작했는데 다시 날개가 꺾이면 일어서지 조차 못할 것이다. 언제든지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으니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라는 정부당국과 지자체의 당부도 계속되고 있지만 안전 불감증에 걸린 사람들이 문제다.

나 하나쯤이야, 하는 이기심이 많은 사람을 위험으로 몰아가고 있다. 코로나19 치료제가 나오기 전까지는 누구도 안전할 수 없음을 우리 모두는 절감해야 한다. 그 누구의 문제가 아닌 내문제이며 우리 가족의 문제이고 생명과 직결된 문제이기도 하다. 혹독한 겨울을 견딘 수목이 다시 푸름을 되찾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것처럼 지금의 어려움을 잘 극복하고 견뎌서 모두가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날이 올 때까지 생활방역을 철저히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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