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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탈경쟁력키우기]유머와 멘탈경쟁력

 

 

 

선거 때 상대후보가 링컨을 공격했다. “저 사람은 겉과 속이 다른 두 얼굴의 사나이다.” 다음 차례에 링컨이 나와 반박했다. “내가 두 얼굴의 사나이라면 무엇 때문에 이런 못생긴 얼굴로 이 자리에 나왔겠습니까?” 링컨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잠깐 밖으로 나와 보니 참모 서너 명이 모여 한참 논쟁을 벌이고 있었다. 내용을 알아본 즉 사람의 다리 길이가 몸 전체의 어느 정도 비율이어야 하나를 놓고 갑론을박하고 있었다. 링컨이 한마디 거들었다. “별걸 다 가지고 싸우네. 다리 길이야 땅에 닿을 정도면 되는 거지.” 링컨의 빼어난 유머와 위트는 바로 자신의 우울증을 극복하려는 수단이었음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레이건 대통령이 1984년 재선에 도전했을 때 그의 최대 약점은 73세의 고령이었다. 당선되어 다음해 취임하면 74세이고, 임기가 끝나는 해에는 78세가 될 터였다. 한국나이로 79세 노인이라면 최악의 경우 치매 걸릴 위험성도 있을 텐데, 세계 대통령이랄 수 있는 미국대통령으로서 막중한 업무를 과연 감당해 낼 수 있을까. 이것이 언론의 시빗거리였고, 야당의 공격 포인트였다.

당시 레이건의 상대후보는 카터 대통령 때 부통령이었던 먼데일로 MIT를 나온 엘리트 정치인이었다. 두 사람은 토론회에서 맞붙었다. 정책토론을 이어가던 중 드디어 먼데일이 레이건의 최대 약점을 물고 늘어졌다. “그런데 대통령의 나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나는 이번 선거에서 상대후보의 나이를 문제 삼지 않을 것입니다.” 아니, 언론과 야당에서 자신의 나이를 문제 삼고 있는데, 상대후보의 나이를 문제 삼지 않는다니. 먼데일이 되물었다. “그게 무슨 뜻입니까?” “나는 상대후보의 나이가 나보다 어려 경험이 미숙한 것을 문제 삼지 않겠다는 말입니다.” 순간 토론장의 청중은 폭소를 터트렸다. TV를 시청하던 수천만 미국 국민들도 너나할 것 없이 폭소를 터뜨렸을 것이다. 이와 함께 그의 최대 약점은 미국 국민들의 웃음소리와 함께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링컨과 레이건의 유머는 정곡을 찌른다. 이것이 유머의 힘이다. 유머는 사람의 여유와 인품을 부각시키고, 상대의 공격을 가장 효과적으로 무력화시킨다. 그것도 품위 있게 되치기 하는 것이다. 유머는 불리한 상황을 반전시킨다. 약점을 강점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든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유머를 잘 구사한다는 것은 확실한 경쟁력이다. 그리고 유머는 마음이 건강한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누구라도 웃을 수 있다면 웃길 수 있다. 전문가들은 유머감각은 타고 나는 것이 아니라, 가정과 주위환경의 영향으로 습득된다고 말한다. 그래서 평소 많이 웃고, 웃음과 친해지고, 유머와 같이 놀기를 권장한다.

유머구사는 어떻게 생각을 깨뜨리고, 뒤집을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느냐가 관건이다. 노력과 훈련으로 얼마든지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인 것이다. 그러려면 의식적으로 유머와 친해지려고 노력하고, 자신의 유머 풀에 저장해 놓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유머의 소재는 책, 신문, 잡지, 인터넷, 타인과의 대화 등 도처에 널려있다.

유머는 여유에서 나오고, 순발력과 재치를 필요로 한다. 또 타이밍이 중요해서 때와 장소에 적합한 유머여야 한다. 준비했더라도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으면 과감하게 포기할 줄 알아야 한다. 억지로 웃기려는 인상을 주는 유머는 역효과를 부른다.

뿐만 아니라 유머는 상대를 배려하는 유머여야 한다. 상대에게 상처를 입혀서는 절대 안 된다. 또 상대가 유머를 구사할 때는 별 재미가 없더라도 맞장구를 쳐 주는 배려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유머를 잘 구사하는 사람은 건강한 마음의 소유자다. 마음근육이 단련된 사람이다. 그리고 유머와 친해지면 마음이 건강해지고, 마음근육이 강해진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유머에 굶주릴 필요가 있다. 유머감각은 확실한 멘탈경쟁력이고, 인생 경쟁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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