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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트에 점령당한 경인아라뱃길“캠핑장 온 줄” 방문객 불편 호소

공원·놀이터·주차장 곳곳
캐러밴·캠핑용 차량 차지

지자체 “인력 부족·역 민원 탓
단속 하려고 해도 저항 심해”

코로나19 장기화로 많은 인파가 몰리는 장소를 피해 경인아라뱃길에서 불법 야영이나 취사를 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방문객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최근 인천 서구 시천동 경인아라뱃길 매화동산에는 공원에 줄지어 늘어선 텐트로 캠핑장을 방불케 했다. 바로 옆에 있는 공원인 경인아라뱃길 시천가람터는 어린이 놀이터까지 텐트 행렬에 점령당했다.

다리를 건너 수로 건너편에 있는 인천시 계양구 둑실동 경인아라뱃길 아라마루 전망대 일대는 공원뿐만 아니라 주차장까지 ‘캠핑객’에게 빼앗겼다.

이들은 캐러밴이나 캠핑용 차량 등을 주차장에 대놓고 옆 주차공간에 그늘막까지 쳤다.

나무에 해먹을 설치하고 여유로운 한때를 보내는 사람들도 있었다.

캠핑을 온 이모(38·경기도 부천시)씨는 “집 안에 갇혀있다가 갑갑해 나왔다”며 “캠핑을 하니 코로나19 감염을 피하면서 바람도 쐴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이날 산책을 하러 경인아라뱃길을 방문한 김모(36·여)씨는 “주차장을 점령한 캠핑카와 캐러밴으로 차를 댈 곳도 찾기 힘들어 도로 갓길에 겨우 차를 댔다”며 “이곳에 캠핑이 불법이라는 현수막이 붙어있는데도 주차장까지 곳곳에 텐트를 쳐놔 캠핑장에 온 줄 알았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경인아라뱃길을 관리하는 한국수자원공사의 자회사 워터웨이플러스는 단속 권한이 없어 불법행위를 막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입장이다.

지자체들도 인력 부족과 캠핑·취사를 허용해달라는 역 민원 등을 이유로 적극적인 단속 활동을 못 하고 있다.

서구 역시 지난달 경인아라뱃길 일대에서 야영 등 불법행위 430여 건을 적발했으나 이용객들의 저항 등을 우려해 과태료 등 처분 없이 계도 활동만 했다.

서구 관계자는 “경인아라뱃길 방문객이 많아지고 있어 앞으로 주말에는 다른 하천을 관리하는 인력까지 단속 활동에 투입할 계획”이라며 “단속을 하려고 해도 저항이 심하고 지자체에는 관리권이 없어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박창우기자 pc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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