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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쟁이 교육칼럼]온라인 개학·수업 성패는 교사에 달려

 

 

 

 

 

4월 20일 초등학교 저학년의 온라인 3차 개학을 시작으로 유치원을 제외한 모든 학교가 원격 수업에 돌입했다. 초등학교 1, 2, 3학년은 모두 137만여 명으로 기존에 온라인 개학을 한 초, 중, 고등학생까지 합하면 모두 540만 명이 온라인으로 수업에 참여하고 됐다.

이에 따라, 초·중·고 교사들은 온라인 개학과 온라인 수업에 적응하기 위한 고군분투를 벌이고 있다. 쌍방향수업을 위해 장비를 사비로 구입하는 교사, 수업에 필요한 영상을 밤새워 찍어 올리는 교사, 다양한 온라인 수업에 필요한 연수를 신청하는 교사 등으로 교사의 열정과 헌신이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한번도 가보지 못한 길이기에 도전과 모험 정신으로 무장하여 교육의 본질을 실천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다. 이처럼, 일상의 모습을 완전히 바꿔놓은 코로나19의 여파로 학교, 가정, 직장의 모습은 전혀 새로운 상황으로 슬기롭게 전개되고 있다.

온라인 개학과 수업을 준비하는 가정에서는 하루하루가 전쟁이라고 말한다. 학생들은 온라인 조회, 오전 수업, 점심, 오후 수업, 종례로 이어지는 수업을 하루에 최소 6시간 내외를 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뒷바라지하는 부모는 삼시세끼 챙겨야하고, 결석하지 않도록 챙겨야 하고, 자녀의 심부름도 기꺼이 하고 있다.

학생들의 아침 조회시 출석을 점검하는 담임교사들은 1명이라도 결석이 될까, 부랴부랴 학부모와 학생에게 전화로 확인하며, 각 교과교사들이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는 플랫폼이 정상적으로 움직이는지도 파악하고 점검해야 한다.

물론, 수업을 진행하는 교사의 입장에서도 정신이 없기는 마찬가지이다. 쌍방향, 단방향, 과제형 등의 수업 방식에 따라 사전에 수업 준비도 해야 한다.

현재, 전국의 교사들은 정상 출근하여 밀집된 교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수업 동영상을 찍거나 준비하는 경우에는 교실에서 진행을 하고 있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최선을 다해 수업을 준비하는 교사들은 현재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최대의 우군인 셈이다.

교사들은 온라인 수업을 통해 학생들에게 앎과 삶이 연결되는 학습이 발생되도록 배려하는 움직임을 보여야 한다. 온라인 수업의 단점은 학생 개별맞춤식 수업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사기업처럼, 인공지능을 도입하여 학생들의 수준을 점검하고 적합한 학습내용을 뿌려주는 형식이 아니기 때문이다.

가정에서 학부모들은 걱정이 태산이다. 자녀들이 매일매일 하루 종일 작은 모니터화면 속의 배움을 갈구하는 모습을 보면 안쓰러울 정도이니 말이다.

그나마, 재택근무를 하거나 가정에 부모가 있으면 다행스러운 경우이다. 자녀만 있는 가정의 경우, 수업 시작 전부터 준비해야하며, 수업 중간의 점심시간에 혼자서 점심을 챙겨야 한다.

하지만 학생들은 코로나19가 만들어준 일상에서 새로운 역량을 발견하고 있다. 바로, 스스로 세상을 살아가는 힘을 키울 수 있다는 자기효능감과 자존감을 함양하고 있다. 이는 학생들이 새로운 세상을 헤치고 나아갈 수 있는 동력을 제공할 것이다.

교육당국은 코로나19가 스치고 지나갈 상처와 자국을 기억하고 대비해야 한다. 과거 사례를 보면, 또 다른 감염병이 올 수 있고, 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코로나19에 대한 대비가 철저하게 이뤄지고 있는 모범적인 나라가 되고 있다. 그렇다고 절대적으로 방심하면 안된다. 인근 일본, 미국, 싱가포르의 방역 실패를 거울삼아야 한다.

무엇보다, ‘가보지 못한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는 교사들에게 격려와 응원이 필요하다. 교사들은 온라인 수업에 대해 공부한 적도, 배운 적도 없는 영역이다. 불가능했던 영역에서 교사들의 집단지성, 공감과 열의가 없었다면, 지금의 온라인 개학과 수업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것이다. 물론 학생, 학부모들도 마찬가지이다.

코로나19가 가져온 일상의 변화가 4차 산업혁명을 획기적으로 앞당기는 기폭제가 될 것이다. 앞으로는 온라인 강의나 재택근무가 일반화되고 일상이 될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와 교육당국은 온라인 개학과 수업을 준비하면서 느꼈던 시행착오를 반면교사로 활용해야 한다. 온라인을 통한 학습은 피해갈 수 없는 우리 미래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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