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신탁 골프단이 창단 9일 만에 메이저대회 우승자를 배출하면서 국내 여자 프로골프계의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한국토지신탁 골프단은 지난 8일 서울 강남구 한국토지신탁 사옥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소속 김민선(25), 박현경(20), 황예나(27), 전우리(23) 등 4명으로 팀을 창단했고 창단 9일 만인 지난 17일 박현경이 올해 첫 대회이자 메이저대회인 ‘제42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챔피언십’에서 4라운드 합계 17언더파로 271타로 우승을 차지해 첫 우승자를 배출했다.
박현경 외에도 전우리가 7언더파로 공동 25위, 황예나가 2언더파로 공동 46위에 오르는 등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특히 박현경은 KLPGA 2년 차로 그동안 28차례 대회에서 우승이 없었지만 팀 이적 후 출전한 29번째 KLPGA대회이자 메이저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한국토지신탁은 2014년부터 4년 연속 국가대표를 지내고 지난 해 KLPGA에 데뷔한 박현경을 국내 거대 금융그룹인 하나금융그룹에서 스카우트하는 등 공격적인 영입으로 팀을 구성했다.
박현경 외에도 176cm의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장타를 앞세워 KLPGA투어에서만 4승을 거둔 김민선과 프로골프 선수 출신 부모(전규정·노유림)를 둔 ‘2세 선수’로 2017년 정규 투어에 입문한 전우리, 지난해 KLPGA 드림(2부)투어 상금왕 출신 황예나를 영입했다.
KLPGA 데뷔 첫 해인 지난 해 우승 경험은 없었지만 3억903만원의 상금을 모으며 상금 랭킹 23위에 오르는 성적을 낸 박현경은 한국토지신탁으로 팀을 옮긴 뒤 첫 출전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그동안의 마음 고생을 털어냈다.
지난 시즌 신인왕 부문에서 3위에 올랐던 박현경은 우승 후 인터뷰에서 “계속 꿈꿔왔던 순간이 이루어져 아마추어 시절 우승했을 때보다 더 감동이고 행복하다. 한국토지신탁 등 후원사와 가족, 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며 눈물을 흘린 뒤 “올해 첫 대회부터 생각지도 못한 우승을 했는데 욕심나는 타이틀은 평균타수상인 만큼 시즌을 잘 마무리해서 그 상을 받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창단 9일 만에 메이저대회 우승자를 배출한 한국토지신탁 골프단이 앞으로 국내 여자프로골프계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 지 골프 팬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정민수기자 j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