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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 은퇴 문희상 의장 “55년 정치인생 후회없다”

퇴임 기자간담회서 밝혀
“행복한 정치인 길이었다”

 

퇴임을 앞둔 문희상 의장은 21일 “아쉬움은 남아도 나의 정치 인생은 후회 없는 삶이었다. 하루하루 쌓아올린 보람이 가득했던 행복한 정치인의 길이었다”고 퇴임 소회를 밝혔다.

문 의장은 이날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1965년 혈기 넘치던 법대 시절 한일회담 반대 투쟁에 나섰던 시기를 떠올리면 55년의 세월, 1980년 서울의 봄을 기점으로 하면 40년, 1987년 제2 서울의 봄에 첫 창당에 참여한 시절을 기준으로 하면 33년이 된다”면서 “평생 정치의 길을 걸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평생의 업이자 신념이던 정치를 떠난다니 심경이 복잡했다. 말짱 도루묵 인생이 아니었나 하는 깊은 회한이 밀려든 것도 사실”이라며 “그러나 아쉬움은 남아도 후회 없는 삶이었다. 보람이 가득했던 행복한 정치인의 길이었다”고 자평했다.

문 의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만남을 떠올리며 “1997년 12월 19일 김대중 대통령님이 당선됐다. 수평적이고 평화적인 정권교체가 현실이 됐고, 이로써 저의 목표는 모두 다 이뤄진 것”이라며 “그날 이후 저는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 정말 편안한 마음으로 ‘이제부터 내 인생은 덤이요’라고 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그런데 돌아보니, 덤치고는 너무 후한 정치인생을 걸어왔다. 김대중, 노무현 정부에서 부름을 받았고, 문재인 정부에서는 국회의장을 하며 국민과 국가를 위해 일할 기회를 얻었다. 야당이었던 두 정부에서는 야당을 대표하여 한국사회에 미력하나마 기여할 수 있었다”며 “무려 다섯 정부에서 제게 역할이 주어졌고, 혼신의 힘을 다해 일할 수 있었다. 그것은 놀라운 행운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저는 6선의 국회의원이지만, 두 번의 낙선도 경험했다”며 “낙선을 포함해 수많은 위기의 순간과 시련의 시간도 보냈다. 그때마다 실의에 빠져있던 저를 일으켜 세운 원동력은 고향 의정부 시민의 손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 분들의 변함없는 사랑 덕분에 6선의 국회의원과 국회의장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오늘 이렇게 명예퇴직하게 됐다. 이 은혜와 고마움을 어찌 잊겠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제 제가 나고 자라서 뼈를 묻을 고향 의정부로 돌아갈 시간”이라고 말했다.

/정영선기자 y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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