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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제공 행적 영상으로 되짚어보다

‘채제공, 실학과 함께하다’(실학박물관)

후손들 기증 유물 중심구성
출생부터 업적까지 다뤄
행적 기록 '번상행록' 첫 공개

 

 

 

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관장 김태희)이 번암 채제공의 탄생 300주년을 기념해 수원화성박물관과 공동기획으로 선보이는 ‘채제공, 실학과 함께하다’ 전의 막을 올렸다.

실학박물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됨에 따라 지난 12일 임시휴관을 마치고 재개관했다.

올해 첫 전시로 준비한 ‘채제공, 실학과 함께하다’는 정조대왕의 명재상이자 탕평정치를 뒷받침하고, 수원화성 건설과 신해통공 등의 개혁정치를 수행한 채제공(1720~1799년)의 일생을 돌아볼 수 있다.

김태희 실학박물관장과 한동민 수원화성박물관장은 발간사를 통해 “우리는 코로나19 방역과 치료의 제일선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감사하고 있다”며 “우리 역사 속에서도 공동체를 위해 일한 사람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때에 채제공을 주제로 한 기획전시를 하게 돼 더욱 뜻깊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는 채제공의 후손들이 수원화성박물관에 기증한 유물들을 중심으로 구성됐으며, 전시 의도를 압축해서 전달할 수 있는 영상 매체로 꾸며져 눈길을 끈다.

1부는 채제공의 출신배경과 정조년간 재상으로서의 행적을 중심으로 하며, 2부는 실학과 채제공의 학문적 관련성에 집중했다. 이어 3부는 시대 변화를 읽은 뛰어난 관료로서 채제공의 활동을 다뤘고, 끝으로 4부는 ‘채제공, 그림과 기록으로 남다’라는 주제로 꾸며졌다.

조준호 학예팀장은 “번암탄생 300주년을 기념해 채제공에 대한 시각과 접근을 달리해 재조명하겠다는 취지로 전시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1788년 2월 11일 정조가 채제공을 의정부 우의정에 임명하라는 내용을 쓴 우의정 임명 비방기(경기도 유형문화재 제347호)를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채제공이 1694년 갑술환국 이후 100여년 만에 최초의 남인 출신 재상이 됐으며, 매우 이례적으로 정조가 직접 작성해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또한 정조의 현륭원 행차와 화성성역, 혜경궁홍씨 회갑연 등의 내용이 시간순으로 기록된 한글본 ‘뎡니의궤’의 ‘낙성연도’를 감상할 수 있다.

 

 

 

 

‘낙성연도’는 화성 축성 완공 기념의 연회 장면을 담은 작품으로 상단에는 좌정한 채 연회를 주재하는 채제공의 모습이 담겨있다. 한말 프랑스에 반출된 유물로서 현재 프랑스 국립도서관 등에 소장돼있으며, 이번 전시에 마련된 ‘낙성연도’는 직접 보고 그린 작품이다.

전시장 한켠에 마련된 채제공 초상 시복본(보물 제1477-1호 일괄 지정)은 주관화사 이명기, 동참화사 김홍도가 그린 전신좌상 시복본 초상이다. 시복 차림에 두 손으로 선추가 달린 손부채를 들고있는 모습인데 채제공이 직접 쓴 자찬문을 살펴보면 정조로부터 선물 받은 부채와 선추를 영원히 기념하기 위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채제공, 실학과 함께하다’에서는 19세기 번암 채제공 재상의 행적을 기록한 글인 ‘번상행록’이 최초로 공개됐다.

풍산류씨 화경당 류이좌 가문에서 전해지다가 안동 한국국학진흥원에 소장된 순한글 필사본이다. 이 책의 내용은 채제공이 어렸을 때부터 1793년 수원유수에 제수되는 부분까지이며, 수원화성박물관에 소장된 ‘상덕총녹’의 앞부분에 해당된다.

‘채제공, 실학과 함께하다’ 전시는 오는 8월 23일까지 실학박물관에서 진행되며, 이후 9월 3일부터 10월 25일까지 수원화성박물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한편 현재 실학박물관은 코로나19 생활방역 조치에 따라 온라인예약제로 운영하며, 오전 10시부재 오후 6시까지 시간당 50명 인원제한 및 개별(5인 이하)관람이 가능하다./신연경기자 shiny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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