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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n쉼]포스트 코로나와 관광

 

 

 

SF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상상의 내용이 현실이 되고 있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꼼짝달싹 못 하게 옥죄고 있다. 그 위력은 실로 대단하다. 하늘길, 바닷길도 멈추게 했다. 사실상 관광을 포함한 전 세계의 인적교류를 전면 차단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코로나19로 인한 전 세계 여행·관광산업에서 1억 80만 개의 일자리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세계여행관광협회(WTTC:World Travel & Tourism Council)는 전망하고 있다. 코로나 확산 이후 전 세계의 관광시스템이 단 순간에 무너지고 있다. 최근 유럽연합(EU)의 그리스, 이탈리아, 터키 등에서는 내달부터 코로나 확산방지를 위해 제한했던 외국인 관광객 입국을 솅겐협정(Schengen Agreement, 유럽국가 간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는 국경통행 자유화 협약) 가입국을 대상으로 우선 단계적으로 허용하겠다고 발표하고 있다. 우려가 있지만 고육지책(苦肉之策)이다. 유럽연합의 평균 국내총생산(GDP) 중 관광업의 비중은 10%이며, 고용인구는 12%에 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막연하게 코로나19가 종식되는 시점까지 기다릴 수 없다. 지금 이 시각에도 관광의 시스템은 무너지고 있으며, 하루 100만 개의 여행·관광산업의 일자리가 없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관광 또한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해야 하는 주요 이유다. 코로나 전후 관광에 대한 인식의 변화와 예상되는 변화에 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먼저 관광에 대한 인식변화다. 관광은 코로나19로 인해 큰 피해를 본 업종 중에 하나다. 항공사, 호텔, 여행사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관광은 산업으로서 인정을 받지 못한 상태였다. 통계청의 한국표준산업분류(KSIC:Korean standard industrial classification)에도 관광은 산업으로서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관광관련 업종의 묶음(bundle)을 임의로 관광산업이라 총칭하였다. 관광은 국내외의 인적이동이 전제되는 특성상 코로나19의 직접적인 큰 피해가 있었다. 관광업계의 회복에 정부의 많은 관심과 지원정책이 발표되었다. 국가의 주요 전략산업으로 인정받는 분위기다. 관련한 산업분류체계도 재정비되었으면 한다.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이 보다 증대 될 것이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인한 해외관광은 내년 상반기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 결국, 국내관광(인트라바운드)이다. 내국인을 대상으로 관광마케팅을 전개할 최적의 시기다. 지역의 관광시스템이 살아 있어야 한다. 관광시스템 유지에 중앙정부만의 지원은 한계가 있다는 것을 코로나19를 계기로 경험했다. 지역 관광시스템은 국가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에서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유지하여야 한다. 전염병 등 위기 상황 시 지역을 중심으로 현실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 지역관광진흥기금 조성도 좋은 예이다.

대면의 최소화 또는 비대면 관광이 활성화 될 것이다. 현재 단체관광은 대면을 최소화하는 등 안전을 고려한 소규모 단체관광 또는 개별관광 형태로 전환될 것이다. 패키지 여행 또한 기존 풀(Full) 패키지 중심에서 벗어나, 부분적으로 언번들링(하나의 상품 쪼개기)한 단독형 패키지 상품도 선보일 것이다. 소규모 단체관광 또는 개별관광은 기존의 가격 중심에서 안전 등 품질에 더욱 중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우리나라 인바운드 관광의 폐단인 마이너스 투어가 개선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코로나19로 인한 국내외 관광의 재개는 일반적으로 내년 상반기로 전망한다. 코로나의 종식과 관광시스템(여행사, 호텔, 항공사 등)의 정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관광시스템은 코로나 이후에도 같은 형태일까? 현재의 오프라인, 대면 형태의 관광서비스는 지속할까? 조심스럽지만 이번을 계기로 재편될 것 같다. 온라인 여행사(OTAS) 및 관광관련 공유경제 플랫폼의 활성화, 호텔, 항공사 등의 대면보다는 비대면 서비스의 증대가 예상된다. 불안한 관광고용 시장, 아주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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