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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코로나19와 봉사활동

 

 

 

전 세계가 코로나19 바이러스로 헤아릴 수 없을 만큼의 환자와 사망자가 발생하는 경악을 금치 못하는 재앙이 발생했다.

이 시점에 봉사를 한다는 것은 커다란 용기와 각오가 아니면 할 수 없으리라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처음에 한두 명 환자가 발생하고 서른 번째 환자가 발생할 때까지는 ‘조심하면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뉴스를 시청하면서 지냈다.

그런데 신천지교회를 통해 걷잡을 수 없이 환자가 발생하고 대구라는 도시를 마비시켜버렸다. 그로 인해 모르는 사람들을 경계해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으로 변했다. 대구에 급격하게 발생하는 환자를 감당하지 못해 생활치료시설과 격리시설이 많이 필요한 상황이었고 대구로 의사, 간호사, 119구급대원들, 그 밖의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이 모였다. 수많은 사람들의 정성어린 간식과 마스크 등등의 많은 위로품과 격려의 편지, 정성이 모여서 커다란 감동을 주기도 했다.

온 국민이 하나가 되어 정성과 힘을 모으려 했고 우리 대한적십자사 의정부지구협의회에서도 방역봉사를 실시하게 되었다. 강력한 바이러스 감염력으로 내가 움직이는 동선에 혹시라도 감염자가 있을지 몰라 두려웠다. 나아가 내가 전파자가 되어 다른 사람을 감염시키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되기도 했다. 두려움과 걱정은 오히려 철저한 개인위생 관리로 이어져 안전을 최우선으로하는 방역봉사가 실시되었다. 처음 시작할 무렵에는 마스크라든가 방역에 필요한 물품이 부족하여 힘이 들었지만 그 또한 잘 견디며 매일매일 누군가 해야 할 일이라면 내가 해야 한다는 생각과 내가 살고 있는 의정부에서는 코로나19환자가 생기지 않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참여했다.

우리 봉사원들은 누구하나 없이 열심히 분무기로 소독약을 꼼꼼하게 살포하고 손걸레로 손닿는 모든 곳은 소독약을 묻혀 닦았다. 전철의 손잡이, 에스컬레이터 레일, 꼭 잡아야 하는 곳은 더 열심히 닦았고 여러 사람들이 사용하는 시설물, 시민들의 접촉이 많은 곳은 눈에 보이는 대로 닦아댔다. 손닿는 곳은 무조건 닦아야 한다는 생각이 뇌리에 박히고 습관처럼 손걸레로 닦는 내 모습을 발견하기도 했다.

힘은 들지만 의정부에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고 있어 더 열심히 방역을 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의정부에 환자가 한 두명 생기고 의정부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뚫렸다는 두려움이 들 때쯤 급기야 성모병원 집단감염이라는 사태가 발생했다.

열심히 막아보고자 했던 것들에 대한 허무함이 몰려왔다. 아픈 사람들이 모여 있는 병원에서의 감염이라니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 생겨버렸다. 사태가 심각해지고 그로 인해 자가 격리자가 1천여 명이 생겼다. 2주간이라는 자가 격리가 생계를 책임지는 사람들에게 막막하고 우울할 수밖에 없는 불행한 일이었다.

언제까지 좌절하고 있을 시간이 없었다. 정신을 다잡고 자가격리중인 사람들을 위해 간편식을 구호품과 함께 가가호호 전달하기 시작했다. 문 앞에 구호품을 두었다고 문자를 하면 ‘감사하다’는 답글을 주시는 따뜻한 분도 계시고 힘들고 어려웠던 마음에 역으로 화를 내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 분들의 맘을 이해하기에 묵묵히 구호품을 전달하고 있다. 도움이 필요한 곳이면 지역과 거리를 개의치 않고 자발적으로 달려가 내 가족을 돌보는 것과 같이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보살피는 봉사자들을 보면 같은 봉사자가 보아도 감동적이다.

힘들고 어려울 때 우리 국민들의 단합과 먼저 앞장서서 해결해 나가는 근성과 저력을 가진 우리나라이기에 전 세계가 한국을 주목하고 벤치마킹하려 하고 있다. 힘들수록 강해지는 우리 국민들 이번 코로나19도 꼭 물리치고 맘 편하게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바란다. 위기에 강한 대한민국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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