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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미국 작가 스펜서 존슨의 책,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는 쥐 두 마리와 꼬마 인간 두 명이 어떻게 변화에 대처하는지를 보여준다. 여기서 치즈는 일종의 삶의 목표이자 추구하는 방향 등을 의미한다.

쥐와 인간은 매일 아침 치즈를 찾아 나서지만 변화에 대응하는 태도는 달랐다. 직관력이 뛰어난 쥐는 치즈가 줄어들고 있음을 감지하고 매일 치즈 창고 주변을 점검한다. 하지만 인간은 사라진 치즈를 보면서도 다시 채워질 거라는 막연한 기대와 변화를 무시하거나 축소하려는 낙관 편향을 보인다.

지금은 변동성이 심하고(Volatile), 불확실하고(Uncertain), 복잡하고(Complex), 모호(Ambiguous)한 ‘VUCA 시대’다. 변화 속도가 빠르고 시장의 변동성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덮치면서 어느덧 세계는 예측하기 어려운 ‘뉴 애브노멀(New Abnormal)시대’로, ‘불확실성’을 넘어 미증유의 ‘초불확실성’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오늘날의 위기는 위기가 현실화되는 속도와 모멘텀이 함께 작용하면서, 파급 효과는 다양한 속도로 전개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업이나 개인은 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1990년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에서 선정한 500대 기업 중에 2010년까지 20년간 그 지위를 유지한 기업은 불과 24.2% 정도였다. 시대의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변화를 미리 대비한 기업들이 주로 살아남았다.

개인도 적절한 위기 대응이 필요하다. 회광반조(回光返照)라는 말이 있다. 밖을 향해 비추던 빛을 스스로에게 비추어 보아야 한다. 노동시장에서 자신의 경쟁력이 어떤지 객관화하고 위기 이후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에서 치즈는 하룻밤 사이에 사라진 게 아니다. 누가 옮긴 것도 아니었다. 매일 쉽게 얻었던 것이지만 치즈가 줄어들고 있는 변화 양상에 둔감했고, 맛까지 변해갔음에도 그것을 감지하지 못했다. 이 책에는 ‘Old beliefs do not lead you to new cheese’라는 문구가 나온다. 오래된 신념이 새 치즈를 찾도록 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치즈는 우리 내부에 있다고 말해주고 있다.

혼돈의 시대, 과거의 성공 경험이 최대의 장애고, 과거의 성공이 미래의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 기업이든, 개인이든 유연한 사고로 변화와 혁신을 리드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변화와 혁신은 선택이 아니라 성장과 번영을 위한 필수조건이다.

예측하기 어려운 뉴 애브노멀 시대, 변화의 압력에 잘 대처하기 위해서는 ‘전략적 변화’가 필요하다. 새로운 치즈, 즉 변화를 찾아 떠나야 한다. 변화는 늘 있어왔고, 도전의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다. 먼저 변화에 대해 스스로 대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아는 것이 힘이 아니라 하는 것이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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