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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의 영혼 꽃으로 다시 피어나리

코로나 방역… 전시일 16일로 변경
평면회화 미발표작 등 40점 선봬
불합리 사회 현실적 관계 상징화

 

수원 해움미술관, 송창 화백 ‘경계인의 풍경’

수원 해움미술관은 2020 지역문화예술플랫폼의 일환으로 4일 선보일 예정이던 송창 화백의 ‘경계인의 풍경’ 전시를 16일로 변경했다고 1일 밝혔다.

송창 화백이 신작과 미발표작을 중심으로 40여점의 평면회화 작품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아직 분단의 상태에 있는 우리의 현실을 돌아보고 평화 통일의 염원을 담았다.

해움미술관은 당초 오는 4일부터 전시를 선보일 예정으로 준비를 마쳤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수도권 방역강화’로 일정을 변경해 16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달 2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수도권 지역 공공시설 운영 중단 결정에 따라 미술관·박물관·공연장 등이 6월 14일까지 임시 휴관에 돌입하면서 결정된 사항이다.

송 화백은 ‘경계인의 풍경’을 통해 오랫동안 DMZ와 그 주변을 찾은 한국전쟁의 어두운 그늘과 산화한 전장의 젊은 영혼들을 꽃으로 은유해 표현한 작품을 선보인다. 또한 폐허가 된 국토 위에 나뒹구는 포탄과 강변에 얼어붙은 군복을 통해 이 땅의 슬픈 상흔을 꽃으로 치유하는 듯한 작품이 주류를 이룬다.

특히 송 화백은 ‘민중미술작가’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다니는데 초기는 당시의 소그룹 임술년 동인으로 활동하며 참여해온 것과 1980년대 군사정권의 폭정을 비판한 작업들이 이를 증거하고 있다.

 

 

이후 불합리한 사회 현실적 관계를 주제 또는 이슈화하는 작업을 지속하기도 했고 도시빈민, 도시의 그늘을 상징화하는 작업도 중요한 모티브가 됐다.

이선영 평론가는 송 화백의 작품을 이야기하면서 “마치 소실점 위로 일렁거리며 대지가 쏟아질 듯한 큰 그림들은 땅 위의 사건이 아니라 땅을 그리는 작가”라고 정의한다. 이는 이 땅에 간신히 의지하고 살아온 지극히 현실적이고 고통스러운 민초들의 삶을 대변하고 있는 듯하다는 의미를 함축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계인의 풍경’ 전시는 코로나19 사태로 별도의 개막행사 없이 오는 8월 30일까지 해움미술관 전관에서 열리며, 작가와의 대화와 관련 연계 교육프로그램도 전시 중 진행된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자세한 사항은 해움미술관(031-252-9194)으로 문의하면 된다.

/신연경기자 shiny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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