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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김종인號, ‘수구꼴통’ 거머리들을 경계하라

미래통합당을 시대정신에 맞는 정당으로 탈바꿈시킬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김종인 위원장의 일성은 “진취적인 정당이 되도록 하겠다”는 슬로건이었다. 총선 참패 후 40여 일 넘게 옥신각신하다가 가까스로 잡은 탈출구인 만큼 실수도 실패도 용납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김종인 호(號)의 앞에 꽃길만 놓인 게 아니다. 장구한 세월 보수장사로 재미를 보아온 ‘수구꼴통’ 거머리들이 아직도 수두룩하다. 그들의 교활한 발목잡기를 철저히 경계해야 할 것이다.

통합당 김종인 위원장이 첫 의원총회에 참석해 “다소 불만스러운 일이 있더라도, 과거 가치와는 조금 떨어지는 일이 있더라도 너무 시비 걸지 말고 협력해달라”고 한 당부가 예사로 들리지 않는다. 이념과 노선, 정책과 인사에서 이전과는 확실히 다른 획기적 변화를 이루겠다는 의지는 상당한 기대를 부른다. 한국 정치의 부러진 날개 꼴인 통합당의 변화는 단지 일부 정치세력의 존폐 문제로만 여길 일이 아니다.

김 위원장은 처음으로 참석한 의총에서 ‘파괴적 혁신’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의 발언 행간에는 요 며칠 깊숙이 살펴본 당내 분위기에서 녹록지 않은 기류를 체감한 듯한 느낌이 묻어난다. 응급상황을 맞아 일단 집도의를 외부에서 초빙해오는 데까지는 합의했지만, 통합당은 아직 수술을 받아낼 채비를 온전히 갖추지 못한 게 아닌지를 의심케 한다.

김종인의 혁신 방향을 놓고 “민주당 ‘2중대’로의 전락”이라며 비난부터 앞세우는 세력이 보인다. 제1야당을 이 지경으로 망쳐놓고도 도무지 부끄러운 줄 모르는 일부 중진들의 언행은 짜증을 부른다. 통합당이 선거에서 연전연패한 것은 낡은 이념에 집착해 시대 변화를 체감하지 못한 게 원인이다. 반대만 하고 대안은 없는 수구세력, 사회적 약자의 아픔에 공감하지 못하는 꼰대 야당 이미지에 민심이 등을 돌린 결과다.

통합당 21대 총선 당선자 워크숍 마지막 성명에서 밝힌 ‘실용정당’이라는 새 이정표에 방향성은 넉넉히 들어있다.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지 않겠다”는 다짐과 “언제나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해 싸우겠다”는 선언, “익숙했던 과거와 결별을 선언한다”는 맹세를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 모내기를 막 시작한 김종인 비대위를 노리는, 아직도 박멸되지 않은 ‘꼴통보수’ 거머리들의 교활한 장난질을 경계해야 한다. 그들은 실수를 악착같이 물어뜯는 상어 놀음에 유능한 프로들이다. 이번에 변하지 못하면 끝이다. 몇 마리 남지도 않은 앞동산 토끼들만 믿고 게을리 낮잠만 자는 사자는 굶어 죽기 십상인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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