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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칼을 녹여 보습을 만들자

1991년 20세기 위대한 뮤지션인 마이클 잭슨은 제8집 앨범 <Dangerous>에 ‘Heal The World’란 제목의 팝송을 발표했다. “세상을 치유해요. 당신과 나 그리고 인류를 위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요, 나라(nations)가 바뀌는 것을 보세요. 그들의 칼이 보습(plowshares)으로 바뀌는 모습을” 이라고 외쳤다. 기아와 병으로 죽어가는 아이들을 주제로 연대를 통한 더 나은 세상으로 나가자는 진보를 노래한 것이다.

2009년 경기도가 야심차게 기획한 제1회 DMZ다큐멘터리국제영화제가 파주에서 개최되었다. 전야제는 DMZ 내 대성동 마을에서 전재덕의 하모니카 연주와 대성동초등학교 학생들의 북소리로 시작되었고, 개막식에서 윤도현 밴드의 축하공연은 참가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분단된 한반도가 세계를 향해 평화와 통일의 메시지를 전달한 뜻 깊은 행사였다.

폐막식이 끝나고 영화제 참가자들을 위한 뒷풀이 행사가 파주 지지향 호텔에서 열렸다. 즉석 노래방이 꾸며졌는데, 누군가가 보니엠 그룹의 ‘바빌론 강가에서’를 불렀다. 노래가사에 ‘시오니즘’을 강조하는 내용이 있어, 아랍권 언론인 알자지라(Aljazira) 기자가 강하게 항의를 해 분위기가 썰렁해졌다. 필자가 마이크를 잡고 존 레논의 이매진(imagine)을 선창하자, 각양각색의 세계인들은 하나가 되었다. “국경이 없고, 종교도 없고, 기아도 없는 세상을 상상해 보세요….” 음악의 힘이다.

지구촌은 오늘도 감염과 기아와 분쟁으로 아프다. 미국은 공권력 과잉에 의한 흑인사망사건에서촉발된 시위와 약탈, 총격전으로 준계엄 상태다. 지난달 30일 로마 교황청의 프란치스코 교황은 코로나19 대응과 관련 “무기를 만들 돈으로 감염병을 연구하자”는 취지의 묵주기도를 바티칸 정원에서 올렸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한다. 분단된 한반도 대립을 해소하고 고통의 지구촌에 ‘총을 녹여 쟁기를 만들’ 백마를 탄 초인은 언제 오려는가?

/심흥식 논설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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