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폭탄 테러를 배후조종한 혐의로 체포된 이슬람 지도자가 동남아시아에 암약중인 오사마 빈 라덴의 알-카에다 조직과의 연계를 인정했다고 인도네시아 경찰이 27일 밝혔다.
다이 바치티아르 인도네시아 경찰청창은 이날 자카르타에서 기자들에게 지난 21일 체포된 이슬람 지도자 이맘 사무드라(40)가 동남아시아 이슬람 과격 단체인 제마 이슬람미야(JI)의 지도자이자 역내 알-카에다 지도자인 함발리(본명 리두안 이사무딘)를 안다고 시인했다고 밝혔다.
바치티아르 경찰청장은 "처음에 그(사무드라)가 함발리를 모른다고 부인했으나 우리가 증거를 제시하자 마침내 함발리를 안다고 인정했다"면서 "그는 말레이시아에서 함발리를 만났다"고 밝혔다.
앞서 한 정보 관계자는 사무드라가 알-카에다의 동남아시아 최대 동맹단체인 JI의 행동대장인 함발리의 명령에 따라 발리 폭탄 테러를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아직 도망자 신세인 함발리는 9.11 테러에 대한 병참 지원과 인도네시아 및 필리핀 폭탄 테러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이번 발표로 인해 JI가 미국 9.11 테러 이후 최악의 테러 행위로 간주되는 발리 폭탄 테러의 배후세력이라는 정보 관계자들의 주장이 신뢰를 더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