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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제는 ‘나누는 장’, ‘참여의 장’이 되어야…”

수원화성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수원화성연극제가 올해 8회를 맞아 새로운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먼저 집행위원회가 지난해까지는 주최측인 화성문화재단 내부 인사들로 구성돼온 데 반해 올해는 외부 유명인사를 대거 영입해 집행위원회를 꾸렸으며 작품 또한 처음으로 공모를 통해 선정, 대중성과 관객 참여도를 크게 고려했다. 이번 연극제 집행위원회가 꾸려지기 시작한 지난 2월말부터 예술감독을 맡아 연극제의 방향, 작품선정까지 직접 맡아온 전 국립극단 예술감독 김철리씨를 만나 이번 수원화성연극제 이모저모에 대해 들어봤다.

- 이번 연극제가 예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작품을 공모로 선정해 투명성을 더했다는 점과 관객이 좋아할 만한 작품을 선정했다는 점을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다. 이와 함께 부대행사를 대폭 줄이고 연극 자체에 치중한 점을 들 수 있다. 많은 연극제들이 ‘박물관식 늘어놓기’라는 지적을 받곤 하는 데 이는 연극제 본연의 취지에 벗어날 수 있어 우리는 부대행사보다는 연극제로서 본 행사에 치중하려 했다.

- 작품 선정에 어떤 기준을 두었나.
▲ 연극제는 연극인들만의 잔치가 아니다. 시민, 관객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 함께 즐기고 나눌 수 있는 것, ‘나누는 장, 참여하는 장’이 되도록 해야 한다. 그런 만큼 어렵고 난해한 작품보다 대중적인 작품, 관객이 직접 무대로 뛰어들어 참여할 수 있는 마당극 형식의 작품을 선정했다. 그렇다고 작품성이 떨어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연극 마니아들을 위한 작품도 들어 있어 전문가, 비전문가 누구나 좋아할 것이다.

- 신작이 적다는 지적이 있는데.
▲ 처음 무대에 오르는 작품이 많다면 좋겠지만 작품성이 떨어지는데도 무조건 신작이라고 선정할 수는 없었다. 신작 신청작이 많이 들어왔지만 생각보다 작품성이나 대중성에서 괜찮은 작품이 없었다. 엄밀히 따지면 연극에서 신?구 작은 그리 의미가 없다. 그보다는 이미 국내에서 검증된 작품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 이번 작품들은 수원시민들이 볼 기회가 없었던 것들이어서 아마 모두들 만족해하리라고 본다.

- 예년과 달리 지역 극단의 작품이 전혀 없다. 지역 연극인들이 조금은 서운할 듯도 한데.
▲ 공모를 통해 작품을 선정했고 지역 극단에 공문을 직접 돌리고 전화로도 이야기했지만 신청서를 낸 극단이 전혀 없었다. 단지 지역에 있는 극단이라고 기득권을 행사할 때는 지났다. 이제는 작품으로 승부를 해야 한다. 앉아서 기다릴 때는 지나지 않았나.

- 수원화성연극제의 가능성과 앞으로의 개선점에 대해 이야기해 달라.
▲다른 지역에서 열리는 연극제는 그 지역의 특성을 한껏 발휘할 수 있다. 반면 수원은 서울과 가까워서인지 더 관심을 갖지 않는다. 이 곳 주민들이라면 내 고장에 대한 관심, 공동체 의식을 가져야 하는데 상대적으로 그렇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먼저 시민의 응집력이 이뤄졌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반대로 수원화성국제연극제가 이를(응집력을) 키울 수 있는 토대가 되길 기대해본다.
준비기간이 짧았던 것도 문제다. 예산 부족도 문제지만 1년 정도 준비기간을 두고 신작을 기획해 좋은 작품을 만든다면 연극제를 더욱 빛나게 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연극제를 전국으로, 세계로 알려야 한다는 욕심을 내고 있다. 그러나 너무 성급하다. 우선은 우리(수원) 주민들이 먼저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 것이 수원화성국제연극제가 성공하는 단초가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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