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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읽는 세계명작- 안톤체홉' 올리는 도립극단

"고전에 익숙하지 않은 요즘 청소년들에게 눈으로라도 대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경기도립극단이 청소년 여름예술여행의 일환으로 기획한 '눈으로 읽는 수능대비 세계명작- 안톤 체홉'이 독특한 형식의 극 전개로 관심을 끌고 있다.
17일부터 22일까지 경기도문화의전당 소공연장에서 열릴 이번 기획극과 10월에 공연될 정기공연에 대해 현재 공석인 도립극단 예술감독 직을 수행하고 있는 정운봉 감독 대행을 만나 들어봤다.
알려진 대로 올해는 러시아 단편문학의 대가 안톤체홉의 서거 100주년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도립극단이 4월 고골리 작품 '검찰관'을 비롯해 연출가와 트레이너로 러시아인을 초청하는 등 유독 러시아라는 한나라에 몰린 이유가 우선 궁금했다.
정운봉 대행은 "한명의 연출가로는 극단이 고정적인 색깔을 탈피하기 어렵고 이를 과감히 벗어나기 위해 실험적으로 러시아인 연출가와 트레이너를 일시 초청하게 됐던 것"이 계기라고 말하고 "실제 이들과 작업하면서 극의 해석이라든가 형상화 등 여러 차이를 실감하고 실력과 기량을 확장하는 기회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러시아 작품에는 정통 리얼리즘 진수가 깃들어 있는 것도 매력이라고 덧붙였다.
정 대행은 이번 공연이 신체 발성 훈련트레이너 유리 바실리예프와의 한달간 작업이후 기념으로 소품을 무대에 올리자는 제안에 따라 우발적으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유리의 추천으로 체홉의 단편 '바냐아저씨' '세자매' '벚꽃동산' 세 작품에서 주요 장면을 빼내 갈등과 사랑, 재앙이라는 에피소드로 재구성한 새로운 형태의 극을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세작품을 토대로 하다보니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연결되지 않지만 각 인물들의 성격이나 느낌은 일관성있게 전달될 것"이라면서 부자연스러움을 해소하기 위해 장면 전환시 나레이션이 극중 인물의 성격을 설명하는 식으로 보완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 대행은 특히 요즘 청소년들이 고전이나 명작으로 일컬어지는 책들을 제대로 접하지 못하는 세태라면서 이번 체홉 극을 기화로 일년에 한두편 정도는 무대에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립극단들이 고전을 쉽사리 무대극화하기 어려운 현실이라 도립극단이라도 청소년들의 정서 함양을 위해 앞장서야 한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현재 공석인 예술감독에 대해 "한사람이 좌지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연말 새로운 감독이 오더라도 작품마다 적합한 인물이 연출할 수 있도록 객원연출가가 초빙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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