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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부인 인터뷰] ①한인옥 여사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 부인 한인옥(韓仁玉) 여사는 28일 "남편이 만약 대통령이 되면 국정에만 힘을 쏟도록 가족문제 등 주변을 깨끗하게 정리해 철저히 관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 여사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영부인 이희호 여사가 항상 사회의 그늘진곳을 살펴주시는 아름다운 분으로 남길 원한다"며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 부인권양숙 여사에 대해서도 "서로 격려하고 칭찬하며 선거를 치렀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잘할 것 같습니까.
▲남편 자랑하는 것 같아 쑥스럽지만 잘 해내실 거라고 믿어요. 바른 생각과 원칙으로 흐트러진 것들을 바로 잡고,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국민께서 믿을 수 있는대통령이 될거라고 믿습니다.
--이번 대선에서 이 후보가 승리할 것으로 자신합니까.
▲글쎄요. 지금은 그저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노력할 뿐이죠. 노력은 사람의 몫이지만 그 결실은 하늘의 뜻이라고 생각해요. 저도 미력하나마 최선을 다해서 돕고있습니다. 지난 5년동안 열심히 했으니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요.
--이른바 '반창연대' 구축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제 남편이 유력하긴 한가 보죠. (웃음) 정치에 대해서는 제가 잘 몰라서 뭐라고 얘기를 잘 못하겠네요. 하지만 특정한 사람을 골라서 그 사람을 떨어뜨리기 위해뭉친다는 것은 좋은 일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하늘이 두쪽..' 발언으로 논란이 있었는데요.
▲국민 여러분께 정말 송구스럽습니다. 당직자 부인들과 연찬회 자리에서 다시는 정치보복이나 부정부패가 난무하는 그런 정치는 없어야 한다는 뜻으로 말씀드린건데...다 제가 부족한 탓이라고 생각하구요, 정말 말 한마디, 행동거지 하나하나조심해야겠단 생각을 여러번 했습니다.
--대선이 본격화되면 후보와 관련된 의혹들이 다시 제기될 텐데요.
▲5년간 검증을 철저히 받지 않았습니까. 국민께서 더이상 안 믿으실 겁니다.
여러분께 검증을 받아야 한다면 얼마든지 받겠습니다. 그러나 선거에 이기기 위해있지도 않은 일을 만들어 소문을 내는 일은 제발 그만두었으면 합니다.
--이른바 `병풍'에 대한 소회는.
▲솔직히 병역 문제 때문에 그동안 많이 괴로웠습니다. 그렇지만 국민 여러분께는 너무 송구합니다. 이 추운 날씨에 자식을 군대보내고 마음 졸이시는 어머님들을생각하면 송구스러울 뿐입니다. 다 자식 건강하게 잘못 키운 어미 죄라고 생각합니다. 제 남편은 '화합과 통합'을 외치세요. 그런 것 때문에 정치보복을 하실 분은 결코 아닙니다.
--기양건설 비자금이 한 여사를 통해 후보에게 전달됐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일면식도 없는 전과 7범의 사람에게 제가 돈을 받았다고 꾸미는 것은 너무 한것 아닌가요. 이렇게 수단 방법 안가리고 대통령이 꼭 되어야 하는 건지, 만약 그렇게 된다면 정말 불행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실은 밝혀질 거라고 믿습니다.
--이 후보 건강관리를 위한 특별한 비법이 있다면.
▲워낙 건강한 체질이라 별탈없이 잘해내고 계신데요. 아침마다 건강체조를 꾸준히 하는 것이 건강에 도움된다고 하세요. 특별히 내조하는 것보다는 지금처럼 음식 잘 챙겨 드리고, 집에 오시면 마음 편하게 쉴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바람직한 영부인상은 어떤 것인가요.
▲대통령이 국정을 잘 돌보도록 가족 문제등 최대한 주변을 깨끗하게 정리하는것이 우선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우리 사회에는 따뜻한 손길이 필요한곳이 많습니다. 대통령이 미처 돌보지 못하는 곳, 여성의 섬세함이 필요한 곳에 작으나마 힘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회가 닿는다면 어린이, 노인, 여성처럼소외되고 약한 분들을 위해, 그 분들의 행복한 삶을 위해 노력하고 싶습니다.
--자식들을 외국에 보낼 것이라는 얘기도 있는데요.
▲처음 듣네요. 어디에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처신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통령 아들들이 감옥에 가는 것을 보면서 안타깝기도 하고 참많은 생각을 했어요. 나라 일로 가족 돌볼 겨를없이 바쁠 때 아내되는 사람이 가족을 잘 보살피고 엄격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봅니다. 만약 제가 그런 위치가 된다면,대통령이 국정에만 힘을 쏟도록 가족문제는 철저하게 관리할 겁니다.
--이 후보에 대해서 '엘리트' '귀족'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제가 볼 땐 그런 분이 아니예요. 엄하신 아버지 아래서 검소하고 청렴하게 사셨고, 본인 스스로도 법관생활 동안 권위를 내세우지 않고 소박하고 겸손하게 살아오셨어요.
--이 후보와 살아오면서 특별히 감동을 받은 경험이 있습니까.
▲제 남편은 무뚝뚝하고 표현을 잘 못해요. 속정은 깊은데 표현이 서툴러 속상한 적도 많았습니다. 제가 요즘 남편 돕는다고 많이 다니다 보니 밤이면 다리가 퉁퉁 붓고 많이 아파요. 그럴 땐 말없이 다가와 다리, 어깨를 주물러 주기도 합니다.
--이 후보가 정치에 입문한 후 달라진 점이 있다면.
▲너무 많이 달라졌죠. 제가 30년동안 조용히 내조만 했는데 밖에 나서야 하니까 그것이 참 힘들더라구요. 게다가 사생활이 다 공개되니까 마치 광화문 네거리의유리집에서 사는 기분이었어요. 다시 태어난다면 정치하는 사람하고 결혼할 때는 한번쯤 더 생각해 볼 것 같아요.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에게 드릴 말씀이 있다면.
▲영부인으로서 많은 사회봉사활동을 하시는 모습이 매우 아름다우셨어요. 더많은 만남의 기회를 갖지 못해서 안타깝구요. 건강 조심하시구요, 앞으로도 항상 사회의 그늘진 곳을 살펴주시는 아름다운 분으로 남아계시길 바랍니다.
--노 후보 부인 권양숙 여사에게도 한말씀 해주신다면.
▲요즘 너무 고생이 많으시죠. 저나 권여사님이나 정치인의 아내로서 동병상련인 것 같네요. 밖에서 마주치는 경우에도 서로 격려하고 칭찬하며 선거를 치렀으면좋겠어요. 힘 내시기 바랍니다.
--가장 존경하는 인물은 누구입니까.
▲마더 테레사 수녀님을 가장 존경합니다.
평생을 희생적인 봉사활동으로 살아온 분으로 제 삶의 지침이 되시는 분이세요.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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