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박의장 “나도 도청당했다”

“도·감청 자재 공개를”…도청의혹 파문 확산

박관용(朴寬用) 국회의장이 29일 ‘국정원 도청의혹’ 논란과 관련, "국회의장인 나도 지난 3월 도청을 당했다"면서 "이는 민주주의의 기본질서를 파괴하는 악질적인 행위로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비난, 도청 논란을 둘러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박 의장은 특히 "지금과 같은 민주주의 시대에서 도·감청을 한다는 것은 국민의기본권을 유린하는 있을 수 없는 행위"라며 "차기 대통령이 결정되기에 앞서 국회에서 국정원법을 개정,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철저한 제도적 보완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장의 이같은 발언은 한나라당의 도청자료 의혹문건 폭로를 둘러싸고 한나라당과 민주당, 국정원간에 도청 여부와 문건의 작성자, 도청의 주체 등을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나와 주목된다.
박 의장은 기자들에게 "(한나라당이 확보한) 도청자료를 보니 내가 대화했던 내용이 너무나 소상하게 나와있어 깜짝 놀랐다"면서 "그중에는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과의 식사약속, 부산에 거주하는 개인후원회장, 김도언(金道彦) 전의원과의 대화 내용 등 나 말고는 알 수 없는 내용들이 구체적으로 기록돼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나는 개인후원회장과 전화할 때는 도청을 우려, 휴대전화로 하는 것이 통례"라면서 "그런데도 대화내용이 상세히 기록돼 있다는 것은 국정원이 휴대전화도 도청하고 있다는 것이 분명하다는 것을 입증해준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비록 내가 도청됐을 당시는 국회의장 신분은 아니었지만 의장신분인 지금도 나의 대화가 도청된다고 생각하면 불안하기 짝이 없다"며 "국민 모두가 이런 불안감을 갖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국정원법을 반드시 개정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박 의장은 "신건 국정원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사과하고 도.감청 자재를 전부 공개, 국민이 보는 앞에서 완전 폐기처분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을 경우 앞으로 어떤 일이 야기될 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연합〉








COVER STORY